롯데 자이언츠가 주간성적 3승 3패로 1주일을 마무리짓게 됐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에서 4-7로 졌다. 첫 번째 패인은 상대 선발 에스밀 로저스를 경기 초반 공략하지 못한 점이다. 로저스는 8회까지 롯데 타선을 6안타 1점으로 꽉 틀어막았다. 롯데는 2회 2사 1,2루, 2회 2사 1,2루, 4회 무사 1루, 8회 무사 1루 등 좋은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로저스의 패턴대로 끌려갔다.
게다가 롯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8회에는 김원중이 정근우에게 스리런을 내주면서 점수가 1-7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9월 달라진 롯데답게 막판 저력도 있었다. 롯데는 9회말에도 등판한 로저스를 이번에는 제대로 두들기면서 자존심을 찾았다. 선두타자 짐 아두치가 2루타로 포문을 열더니 최준석이 중전안타로 일단 1점을 따라갔다. 이후 안중열 타석에 김대우 대타 카드는 실패했지만, 황재균이 우중간 2루타로 다시 1점을 따라붙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박종윤이 우전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완투를 노리며 한화 벤치에 끊임없이 눈빛을 보내던 로저스도 이번에는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1사 1,3루에서 바뀐 투수 송창식으로부터 오승택의 내야땅볼로 1점을 더 따라간 롯데는 2사 1루에서 손아섭이 또 바뀐 투수 권혁에게 볼넷을 얻어내 1,2루에 주자가 찼다. 마침 타석에는 전날 만루포에 이틀 연속 홈런을 친 김문호가 들어섰다. 김문호는 끈질기게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비록 경기는 졌어도 투지는 보여준 롯데다. 이제 롯데는 두산과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사실상 이 3연전에서 롯데의 5위 수성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보여준 저력을 두산전에서도 발휘할 수 있다면 롯데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cleanupp@osen.co.kr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