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풀리지 않았는데 너무 기쁘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말문을 연 강도경 KT 감독은 그간의 심정을 일사천리로 풀어냈다. KT는 13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시즌' 4라운드 결승전서 주성욱이 3킬을 거두는 대활약에 힘입어 SK텔레콤을 4-2로 눌렀다. 이로써 KT는 시즌 처음으로 프로리그 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소감에 대해 강 감독은 "너무 기쁘다. 이런 축하를 받는게 오랜만이다. 열심히 하지 않은 건 아닌데 그동안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 기쁜 마음을 조금만 즐기고 통합포스트시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4라운드 초반 1승 3패로 통합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시 치고올라 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강 감독은 "4라운드 첫 경기 CJ에 이기고 내리 3연패를 했다. MVP 스베누 SK텔레콤에 지면서 잘 풀리지 않았다. 여기다가 강현우 김성한 선수가 팀을 떠나면서 더욱 힘들어졌었다. 선수들을 잡았지만 마음이 떠난 선수들을 잡는게 옳은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때부터 분위기 쇄신을 하려 했다. 선수들과 함께 안 풀리는 거에 대해 해답을 '부족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면서 "기존의 연습 했던 거보다 더 많은 연습을 해왔다. 다행히도 1승 3패에서 프라임을 잡고 연승을 하게 됐다. 솔직한 심정으로 1승 3패 이후 한 경기라도 지면 집에 가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안주했나라는 마음도 들었다. 마음을 다잡아서 연승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SK텔레콤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김대엽이 패하면서 경기를 시작한 것에 대해 "1초가 아쉬웠다. 광자과충전을 모선핵이 사용하려 했지만 마나 1이 부족하면서 걸지 못했다. 그러나 SK텔레콤 김도경 선수가 너무 준비를 잘했다. 다행히도 태양이가 잘 끊어줬다. 이후 어윤수, 김도우, 이신형. 정확하게 준비한대로 경기가 풀렸다. 성욱이 경기 들어가기전에 빌드만 상기시켜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경기에 대해 덧붙였다.
오는 21일 통합포스트시즌서 진에어를 상대로 첫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라운드 우승에 대한 이점은 진에어를 상대로 맵을 우리에게 가져올 수 있다. 폼이 떨어졌다고 해도 제일 경계해야 할 선수는 조성주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열심히 준비할 거다. 그 전에는 어떻게 방법을 찾아보자 였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는 해법을 냈다. 이병렬 선수가 잘한다. 꼭 봐야 하는 VOD다. 그 친구도 경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강도경 감독은 "연습을 하는데 있어서 MVP 고병재, 스베누 이원표 선수가 도와줬다. 가뭄의 단비같은 연습을 잘해줘서 라운드 우승에 도움이 됐다. 기세가 올라왔는데 기세 꺾어지 않게 다독여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팀이 성적이 나빠 욕도 먹고 평가절하됐지만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지켜봐달라"면서 "김윤환 코치, 류원 코치도 조금만 더 힘내줬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들과 파이팅을 다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