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 위즈가 1군 첫 시즌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어느 정도 전력을 갖춘 가운데, 백업 선수들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조범현 kt 감독은 젊은 외야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kt는 시즌 초에 비하며 전력이 화실하게 달라졌다. 5월까지만 해도 10승 42패 승률 1할9푼2리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힘겹게 시즌 스타트를 끊었으나 6월 이후 성적만 본다면 78경기서 38승 40패. 승률은 무려 4할8푼7리로 이 기간 동안 5위의 성적이다. 무엇보다 시즌 초에는 라인업을 짜기도 힘들었는데 이네 어느 정도 베스트 9 멤버가 꾸려진다.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만 괜찮다면 고정 라인업도 고정이 가능한 정도다.
여기에 백업 선수들도 점차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당장 올 시즌이 아니어도 다음 시즌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상황. 특히 조 감독은 젊은 외야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는 이대형, 오정복 정도가 고정 외야수이자 테이블 세터로 출전하고 있다. 이대형은 지난해 KIA 때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고, 오정복은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그 외에 김민혁, 김사연, 김진곤, 배병옥 등이 번갈아 가며 외야를 보고 있다. 아직 주전 한 자리를 꿰찰 정도는 아니지만 공수 한 부분에서 장점을 지닌 선수들이다. 조 감독은 지난 11일 수원 LG전을 앞두고도 젊은 외야수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지금은 아니지만 분명 크게 될 것”이라는 게 몇몇 야수들에 대한 공통적인 평가였다.
먼저 지난해 LG에서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영입한 배병옥의 수비를 높게 평가했다. 조 감독은 “첫 타구 판단이 좋다. 공이 맞는 순간 이미 파악하고 뛴다.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배병옥은 올 시즌 1군 59경기서 타율 8푼3리(60타수 5안타)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 후반 대수비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는데,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다음은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하준호에 대해 언급했다. 하준호는 kt 이적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주전 외야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첫 풀타임이기에 무리가 왔다. 종아리 부상, 발목 부상 등이 겹치며 공백이 길어졌고 지난 6일 62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1군 복귀 후 주로 대타로 나와 아직 무안타다. 그러나 조 감독은 하준호를 두고 “발이 빠르고 센스 있다. 이제 야수를 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타격은 정립이 필요하다. 그런데 송구는 진짜 좋다”라고 설명했다.
김사연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조 감독은 “정말 좋은 걸 가지고 있는 선수다”라고 한 마디로 말한다. 지난 시즌부터 김사연에 대한 평가는 한결 같다. 이어 조 감독은 “기복이 있는데 그걸 줄여야 한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퓨처스 타격왕을 차지했던 김사연은 1군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보였다. 조 감독의 말대로 스스로 기복이 있는 점을 안다. 그러나 최근 활약은 돋보인다.
김사연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점차 잠재력을 꽃 피우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5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kt는 공격력만큼은 확실한 팀인데, 하위 타순에서 일발 장타력으로 짜임새를 더하고 있다. 당장 이 모든 외야수들이 주전을 차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보여주고 있는 가능성은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