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리, “아버지라 부르던 말론의 죽음, 슬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14 10: 38

‘NBA 레전드’ 모제스 말론(60)이 향년 60세로 생을 마쳤다.
미국스포츠매체 ‘ESPN’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말론이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말론은 자선골프대회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현역시절 말론은 정규시즌 MVP를 세 차례(1979, 1982, 1983) 수상한 역대 최고센터 중 한 명이다. 특히 1983년 파이널 MVP를 차지하며 필라델피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말론은 무려 20시즌 동안 NBA와 ABA에서 활약하며 통산 2만 7409점, 1만 6212리바운드(역대 5위)를 기록했다. 평균 20.6점, 12.2리바운드에 해당되는 대기록이다. 말론은 12번이나 올스타로 선정된 국민스타였다.

208cm로 센터치고 신장이 작았던 말론은 엄청난 몸싸움과 전투근성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특히 역대최고의 공격리바운더로 꼽힌다. 현역시절 말론은 통산 673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역대 1위에 올라있다. 한 시즌 최다 공격리바운드 587개와 한 경기 최다 공격리바운드 21개도 아직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대기록. 말론은 1980년부터 6년 연속 리바운드왕을 차지했다.
말론의 죽음이 각별한 사람이 있다. 바로 신인시절 말론을 ‘아버지’라 불렀던 찰스 바클리(52)다. 1984년 바클리가 전체 5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했을 때 말론이 철없던 바클리를 프로선수로 변신시켰던 일화는 유명하다.
바클리는 “내가 ‘아버지’라 불렀던 남자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 내 슬픔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선수가 오번대학에서 온 게으른 녀석(바클리)을 어떻게 아들처럼 대해 선수로 키워줬는지 난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라며 말론의 죽음을 애도했다.
대학시절 바클리는 130kg이 넘는 다혈질 뚱보였다. 이런 그를 날렵한 NBA선수로 조련한 선배가 말론이었다. 바클리는 “내가 그를 아버지라고 부를 때마다 내가 그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지 알아주길 바랐다. 내 선수경력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말론이었다. 게으른 뚱보 신인에게 어떻게 하면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지 가르쳐줬다. 항상 감사하고 있다”며 존경을 표했다.
말론은 바클리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때도 그를 추천하는 등 끝까지 바클리를 챙겼다고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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