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야구팀] 외국인 선수들이 힘을 낸 한 주였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삼성의 역사를 깨뜨리며 이제는 골든글러브로 향하고 있는 예측불허의 2루수였다. 도미니카 출신 두 투수는 역투를 선보이며 ‘도미니카 붐’을 일으켰고 돌아온 kt의 4번 타자는 조범현 감독의 머리를 행복하게 아프게 했다. 토종 에이스들도 체면을 세웠다. 지난 주 주간랭킹.
10. 박재상(SK)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4할7푼1리, 출루율 5할9푼1리, OPS 1.238

FA 시즌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박재상이 SK의 히든카드로 활약한 한 주. 6경기에서 4할7푼1리의 타율을 기록함은 물론 5개의 볼넷까지 골라내 출루율은 무려 6할에 이르렀다. 지나간 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 박재상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경기가 조금 더 남아있다.
9. 심동섭(KIA)
지난주 성적 4경기 5⅓이닝, 1승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
전력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KIA에게 그 집중력을 더해준 소중한 불펜투수. 지난 주 4경기에 나가 좋은 투구 내용으로 승리, 홀드, 세이브를 모두 챙기며 KIA 승리의 현장에 모두 함께 했다. 왜 많은 지도자들이 그의 이름 석 자를 포기하지 못했는지 잘 보여주는 시즌이 되고 있다.
8. 정의윤(SK)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3할2푼, 3홈런, 8타점, OPS 1.090
‘제2의 박병호’가 되는 것일까. 결정적인 순간 홈런포를 터뜨리며 SK 4번 공백을 지운 정의윤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 이상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8타점은 지난 주 리그 3위권의 성적. ‘해결사’라는 꼬리표가 그의 이름 앞에 좀 더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SK가 ‘제2의 박병호’를 기대하는 것은 더 이상 설레발이 아니다.
7. 최준석(롯데)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4할3푼5리, 2홈런, 9타점, OPS 1.263
‘진격’을 거듭한 거인을 이끈 가장 큰 거인. 6경기에서 4할3푼5리의 고타율은 물론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9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다. 장타율은 무려 0.783. 역전 5강을 노리는 롯데 타선의 중심축임을 입증했다.
6. 김광현(SK)
지난주 성적 1경기 8이닝, 1승, 평균자책점 1.13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 역시 SK의 ‘에이스’라는 호평을 받았다. 갈 길 바쁜 옛 스승의 전진을 한 걸음도 허용하지 않은 호투.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8이닝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SK의 기를 제대로 살렸다. 두 경기 연속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완벽한 테칼코마니도 찍어냈다.

5. 에스밀 로저스(한화)
지난주 성적 2경기 16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4.41
한화 마운드에서 부인할 수 없는 심장과 같은 몫을 한 선수. 8회에도, 9회에도 나가겠다는 못 말리는 고집을 부리다 평균자책점이 조금 뛰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비상사태의 한화에는 소중한 투구였다. 2경기에서 무려 257구를 던졌다. 행실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한 선수.
4. 윤성환(삼성)
지난주 성적 2경기 13이닝, 2승, 평균자책점 2.77
리그에서 가장 조용히 항해하고 있는 선수. 지난 주에도 흔들림 없이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선두 삼성을 이끌었다. 어느새 다승 선두도 노려볼 만한 위치에 오른 상황. ‘모범 FA’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삼성은 뭘 해도 잘 한다.
3. 댄 블랙(kt)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4할5푼8리, 4홈런, 9타점, OPS 1.480
당초 내년 외국인 선발은 ‘투수 3명+야수 1명’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kt였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댄 블랙의 엄청난 활약은 이런 kt의 초심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지난 주 6경기에서 4할5푼8리의 고타율은 물론 4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확실한 자기 어필을 했다. 조범현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2. 헨리 소사(LG)
지난주 성적 1경기 9이닝, 1승 평균자책점 1.00
‘노히터’라는 단어로 전국의 팬들과 취재진, 그리고 한화 선수들에게 잠시나마 ‘멘붕’을 안겨다 준 주인공. 9일 잠실 한화전에서 거침없는 투구를 선보이며 1실점 132구 완투승을 따냈다. 긁히는 날의 소사는 막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 반대편 덕아웃의 로저스를 상대로도 화끈한 무력 시위를 했다.
1.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5할9푼1리, 5홈런, 11타점, OPS 1.972
지난 주 OPS 1.972,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진행 중, 삼성 외국인 한 시즌 최다 홈런-타점. 하늘이 나바로를 보내고 테임즈를 또 보낸 것은 아쉽지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논란은 이제 종지부를 향해 가고 있다. /base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