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똑딱이래? 강정호, HR 타구 최정상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15 05: 59

시즌 초반 잠시 제기됐던 ‘똑딱이 논란’은 이제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갈수록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장타력이 폭발하고 있다. 홈런 타구의 질을 봐도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인 강정호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강정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22경기에서 타율 2할9푼, 출루율 3할5푼9리, 장타율 0.467, 15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에는 50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출루율 3할7푼3리, 장타율 0.567, 11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1루수를 제외한 나머지 내야 포지션으로 따져봤을 때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호성적이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올스타급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강정호가 최근 현지의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홈런이었다. 장타력과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14호 홈런, 15호 홈런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9일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나왔던 14호 홈런은 ESPN 통계를 기준으로 무려 476피트(145m)짜리 초대형 홈런이었다. 관중석 2층에 떨어졌다. 강정호가 MLB 데뷔 이후 터뜨린 홈런 중 가장 멀리 날아갔으며 ESPN의 통계에 따르면 당시 올 시즌 전체를 통틀어 7번째로 멀리 날아간 홈런이기도 했다.

강정호는 그 다음날 총알과 같은 홈런으로 15호 홈런을 장식했다. 비거리는 120m가량이었지만 타구 속도가 워낙 빨랐다는 점에서 14호 홈런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강정호는 15호 홈런은 시속 108마일(174㎞)의 속도로 날아가 피츠버그의 올 시즌 첫 만루포로 기록됐다. MLB.com은 이 강정호의 만루홈런에 대해 “로켓과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강정호의 힘은 MLB에서도 충분히 통하고 있다. 홈런의 질에서 모든 것이 나타난다. 강정호는 올 시즌 15개 홈런의 비거리 평균이 403.33피트(123m)에 이른다. 1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내셔널리그 타자 중 강정호보다 더 긴 평균 비거리를 기록 중인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한 번 맞을 때마다 큰 타구를 날려보내고 있는 작 피더슨(LA 다저스, 426.81피트), 대표적인 장타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가 417.63피트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피츠버그에서는 페드로 알바레스(416.87피트)가 선두이자 리그 3위권이다. 강정호의 평균 비거리는 리그 20위 정도에 해당된다.
타구 속도는 더 인상적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15개 홈런의 평균 속도가 105.36마일(169.6㎞)에 이르렀다. 15홈런 이상 선수 중 평균 타구 속도가 가장 빨랐던 선수는 스탠튼으로 108.1마일이다. 이어 루카스 두다(뉴욕 메츠, 106.71마일), 피더슨(106.51마일),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 105.97마일), 스탈링 마르테(피츠버그, 105.92마일), 페드로 알바레스(105.77마일)에 이어 강정호가 위치하고 있다. 리그 7위다.
강정호는 시즌 초반 타구가 잘 뻗지 않아 팬들의 애를 태웠다. “KBO 리그의 장타력이 MLB에서 통할 것인가”라는 물음과 싸우기도 했다. 실제 4월 장타율은 0.346이었고 뜬공보다는 땅볼이 더 많이 나오던 시절도 있었다. 5월 0.464로 반등했으나 6월에는 0.286에 그치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7월 0.621의 장타율로 대폭발했고 8월(.462)과 9월(.565)에도 수준급 장타율을 이어가는 동시에 홈런포를 터뜨리며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고 있다. 강정호의 힘이 MLB에서도 인상적인 그림을 남기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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