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연고 지역 전라북도를 넘어 전국으로 향하고 있다. 평균 관중 1위는 우연이 아니다.
전북이 K리그 평균 관중 1위에 올랐다. 전북은 지난 12일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홈경기에서 2만 643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로써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6718명을 기록해 서울(1만 6618명)을 제치고 평균 관중 1위가 됐다. 전북은 이미 누적 관중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기록은 16경기 26만 7480명. 전북이 인구 65만여명에 불과한 전주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전북의 평균 관중 및 누적 관중 1위는 최근 K리그의 판도를 바꿨다. 전통적으로 관중 1~2위는 서울과 수원 삼성이 차지했다. 각각 1008만여명(서울), 120만여명(수원)이 살고 있는 서울과 수원은 관중 모으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편리한 교통으로 서울과 수원 외에서도 많은 팬들이 찾기도 한다. 반면 전북은 교통이 불편해 전주 시내에서도 방문하기 힘든 조건이다.

그럼에도 전북은 평균 관중 및 누적 관중 1위에 올랐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 종료까지 8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달성한 현재 기록도 대단하다. 2009년 창단 후 K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6년 동안 꾸준하게 관중이 증가한 덕분이다. 전북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관중 3위에 머물렀다.
여러 조건에서 불리하지만 '서울과 수원을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몇 차례 우승에도 전라북도 내 인지도가 낮다는 걸 인식한 전북 구단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전북에 대해 알렸다. 한 순간에 큰 변화를 바라지 않고, 꾸준하게 마케팅과 홍보를 한 전북은 결국 전라북도 내 인지도를 크게 끌어 올렸다. 그 결과 전주시에서 다가와 MOU를 체결하는 등 유관기관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전북의 인기는 전라북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전북의 인기는 전라북도를 넘어 전국으로 향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전북의 홈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전북과 지역과 무관한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가족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한 사연이 전북 구단에 접수됐다. 또한 전북 홈페이지에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도 남양주에서 홀로 3시간여를 운전해 방문한 팬의 이야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