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한화, 땀과 노력이 보상받을 길은 5강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15 06: 03

이제 마지막 남은 14경기, 과연 한화의 5강은 가능할까. 
올 시즌 KBO리그는 한화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0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강도 높은 지옥 훈련으로 기대감을 높였고, 시즌 초반 돌풍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전 홈구장을 필두로 한화가 가는 곳마다 관중들의 발길과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만년꼴찌의 화려한 변신에 모두가 주목했다. 
그러나 후반기 한화는 날개없이 추락했고, 어느덧 7위로 밀려나 5위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외적으로 뜻하지 논란 때문에 사건 사고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화를 향한 찬사와 환호는 어느새 비판과 냉대로 바뀌었다. 한화를 만나는 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독한 야구로 잡으려 들어온다. 

한화 선수단도 힘들다.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는 김성근 감독에겐 예전 같은 냉철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 감독 스스로도 "전보다 확실히 순간순간 표정이 나온다"고 인정했다. 쉼 없이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달려온 선수들도 여기저기 체력이 방전되고, 부상을 호소하며 쓰러져 간다. 
많은 야구인들이 현재 한화 선수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화에 오랜 시간 몸담은 야구인은 "요즘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초반에는 경기를 계속 이기면서 야구하는 재미를 느꼈지만 시즌이 갈수록 점점 지쳐가고 있다. 무엇보다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의욕이 꺾인 듯하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밑에서 수년간 뛰어본 야구인도 "선수들은 죽을 맛일 것이다. 그동안 훈련은 훈련대로 그렇게 했는데 성과가 나지 않으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겨울부터 거의 쉬지 않고 자신과 팀의 한계극복을 위해 싸운 한화 선수들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흘린 땀이 아까워서라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시즌 전부터 시즌 개막 이후까지 한화는 모든 선수들이 개인을 버리고 팀을 위해 하나가 돼 싸워왔다. 지난 7년의 암흑기를 끝내기 위해 가을야구 하나만 바라봤다. 시즌 내내 숱한 위기 속에서도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5연패를 끊고 5위권과 다시 1.5경기차로 만들며 반등 계기를 마련한 것은 그래서 다행이다. 여전히 5강에 대한 희망이 충분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제풀에 쓰러지는 건 있을 수 없다. 5강에 가야만 선수들도 지금까지 흘린 피와 땀이 서린 투혼과 헌신을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다. 
한화 구단에서는 "지금까지 고생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5강에 갔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 투혼과 헌신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남은 마지막 14경기, 지금까지 참고 견뎌온 것에 비하면 얼마 안 남았다. 모든 마음을 승리에 집중해야 할 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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