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눈앞에서 놓친 3할 타율, 올해는 가시권이다. 데뷔 첫 3할 타율이 보인다.
NC 내야수 박민우(22)는 118경기 타율 2할9푼8리 124안타 40타점 87득점 50도루의 빼어난 성적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후보 기준이 타율 3할이었기 때문이다. 3할 타율에 불과 2리 모자랐던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풀타임 2년차가 된 올해 3할 타율을 정조준하며 당당히 후보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14일까지 박민우는 올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3할6리 143안타 2홈런 36타점 97득점 45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비해 거의 모든 기록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박민우가 3할 타율을 아쉽게 하지 못한 건 후반기 부진 때문이었다. 전반기에는 70경기 3할1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48경기 2할7푼으로 떨어졌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적으로 지친 나머지 8월(.216)·9월(.261) 모두 2할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전반기(.311)에 비해 후반기(.295) 타율이 떨어졌지만, 큰 폭으로 하락한 건 아니다. 8월 24경기에서는 2할5푼3리로 올해 가장 저조한 월간 타율을 기록했지만 9월에는 12경기에 47타수 18안타로 3할8푼3리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마산 넥센전 2안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이다. 11일 넥센전부터 12~13일 마산 SK전은 3경기 연속 3안타를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2할9푼3리였던 타율이 단숨에 3할6리까지 상승하며 3할 타율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박민우는 "작년에는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기록까지 안 좋아졌다.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력을 보충하며 시즌 후반에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올해 몸에 맞는 볼도 14개로 많지만 "진짜 못 뛸 정도로 아프지 않다면 경기에 나가야 한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아픈 걸 잊는다. 아파서 빠질 나이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도 있다. 박민우는 "작년에는 신인상으로 여러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골든글러브에만 초대받지 못했다. TV로 시상식을 보는데 정말 멋있더라. 올해는 시상식 참가를 목표로 하고, 내년에는 더욱 큰 꿈을 꾸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하면 박민우도 당당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초대받게 될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