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가 예언한 함지훈의 어시스트 1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15 07: 33

현재 프로농구 어시스트 1위는 누굴까? 쟁쟁한 가드들을 모두 제치고 포워드 함지훈(31, 모비스)이 선두다.
함지훈은 평균 6.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4.5개로 공동 2위인 김영환(LG)과 김주성(동부)을 따돌리고 있다. 역시 포워드인 김민수와 김준일, 임동섭도 4.0개로 공동 3위다. 어시스트 상위 14위 중 가드는 김윤태(4.0개), 김지완(3.5개), 두경민(3.5개), 이현민(3.5개) 단 4명뿐이다. 그만큼 리그에서 정통포인트가드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국가대표 가드들의 공백으로 이 현상이 두드러진다.
아직 시즌은 팀 당 2경기만 치렀다. 적은 표본을 두고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함지훈의 어시스트 1위는 특별하다. 비시즌 모비스는 양동근 없는 농구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양동근은 국가대표 차출로 1라운드를 뛰지 못한다. 모비스는 최강전과 아시아클럽챔피언십에서 양동근의 공백 메우기에 주력했다. 특히 함지훈은 정확한 패스로 연일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고른 기록을 내고 있다. 리오 라이온스, 커스버트 빅터와 점점 호흡이 맞아가면서 함지훈의 손끝이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모비스는 12일 동부와 시즌 개막전에서 66-77로 졌다. 함지훈은 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다음날 모비스는 SK를 맞아 87-58로 대승을 거뒀다. 함지훈은 14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오 라이온스는 28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함지훈의 꿀패스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적립한 결과였다.
아시아챔피언십 당시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이 리그서 어시스트 5개 이상은 할 것이다. 어시스트왕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빅터나 라이온스가 잘 받아먹어 조화가 좋다”며 함지훈을 칭찬했다. 리그가 개막하니 함지훈의 어시스트 1위는 정말로 현실이 됐다. 
함지훈의 활약은 주전가드를 보고 있는 김종근의 어깨도 가볍게 해주고 있다. 2009년 입단한 김종근은 올 시즌이 5년차다. 하지만 제대로 뛰는 시즌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다. 그는 개막부터 양동근의 대체자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김종근은 개막전에서 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2굿디펜스로 활약했다.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SK전에서 김종근은 1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한결 공격이 나아졌다. 함지훈이 리딩을 봐주면서 부담이 준 덕분이다. 김주성과 김수찬도 돌아가며 양동근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모비스는 KBL에서 높이가 가장 좋은 동부와 SK를 상대로 1승 1패를 거뒀다. 부담을 떨친 모비스는 양동근의 부재 속에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 중심에 ‘만능 플레이어’ 함지훈이 있다. 함지훈의 어시스트 고공행진은 양동근이 돌아오는 2라운드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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