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달리는 데 지장없지만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보니 조금은 불안하다".
구자욱(삼성)이 1군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구자욱은 13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 경기에 1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섰고 5회 네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리는 등 1타수 1안타 2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1루 수비 뿐만 아니라 중견수까지 수비 범위를 넓히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15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구자욱은 아직 부상이 재발할까봐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구자욱은 "치고 달리는 데 지장없지만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보니 조금은 불안하다"면서 "몸쪽 공이 들어오거나 변화구를 참을때 근육이 조금 뭉치는 느낌"이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참고 뛸 수 있지만 하루 이틀 빨리 가려고 하다 보면 올 시즌 다 끝날 수도 있다. 코치님들께서도 조금이라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이야기하라고 하셨다. 조금 더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오는 25일 경찰청 전역 예정인 배영섭(외야수)을 곧바로 합류시킬 계획. 그만큼 외야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구자욱은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살아 남기 위해 상대를 짓눌러야 한다는 건 아니다. 경쟁보다 상생이 더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등번호 65번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배영섭이 입대 전에 달았던 등번호다. 구자욱은 "65번은 영섭이형이 사용했던 번호인 만큼 영섭이형이 원한다면 다시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의 우려와 달리 이종두 퓨처스 타격 코치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첫 경기에서 별 문제가 없었다. 타격 밸런스도 괜찮았다. 본인 스스로 불안해 할 수 있겠지만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장(1군)에 가면 그 분위기에 다시 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김성래 1군 수석 코치도 경산 볼파크를 찾아 구자욱의 현재 컨디션을 면밀히 점검했다. 구자욱은 이날 롯데 퓨처스팀과의 연습 경기에 출장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