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돔구장 시대를 열었다.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이날 준공 검사를 기념해 '프레스투어'가 열렸다. 지난 2009년 2월 첫 삽을 뜬 고척돔의 이날 완공으로 한국 야구에 첫 돔구장 시대가 개막했다. 세계 최초의 돔구장 휴스턴 애스트로스돔이 1965년 문을 연지 50년 만이다.
고척돔은 2008년 첫 계획 당시 하프돔 형태였으나 2009년 완전돔 형태로 설계가 변경되면서 공사 기간이 3년 이상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하프돔 형태로 그냥 지었을 경우 3년 반에서 4년 정도 걸릴 예정이지만 완전돔 형태는 지붕을 씌우는 것부터가 큰 작업이라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공사비는 약 400억에서 총 1948억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고척돔은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까지 6층 규모로 연면적 83,476제곱미터에 지어졌다. 프로야구장으로 많은 관중이 입장하기에 적당한 크기는 아니다. 실제로 야구장 주변은 여유공간이 적어 관중들이 입퇴장 시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고척돔 건립시 이를 고려해 내외야 연결 통로를 만들어놨다.
실내는 아직 '새 집 냄새'가 빠지지 않은 모습. 라커룸, 목욕실 등은 이날까지도 아직 세부 공사가 끝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그라운드와 더그아웃, 불펜만 공개됐는데 그라운드 흙은 메이저리그 돔에서 사용하는 토사를 깔았다는 것이 시공사 측 설명. 불펜은 그라운드보다 한 층 낮은 지하 2층 실내에 마련돼 있어 투수 교체 시 계단을 통해 걸어올라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좌석 규모는 총 18,076석. 포수 후면에 영화관식 다이아몬드석이 304석, 스카이박스 14개실, 프리미어 파티룸 2개실, 내야 테이블석 524석 등이 마련돼 있어 실제 내야석은 11,657석, 외야석은 5,375석이다. 내야석 넓이는 55cm로 넓은 편이지만 앞뒤 폭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야구장 내부의 소음과 외부의 비행기 소리 등을 차단하는 것에 가장 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야구장 내부에 있으면 주중 약 10분 간격으로 지나다니는 비행기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야구장 내부 소음이 가려지는지는 프로 경기가 직접 열려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과 20일 'KBO기 전국 직장인 야구대회' 준결승전, 결승전이 이곳에서 열리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행사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엑소의 공연이다. 서울시가 다목적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프로야구와 문화 행사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autumnbb@osen.co.kr
고척돔=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