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2선발' 레일리, 국내 첫 해 10승 성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15 21: 27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좌완 브룩스 레일리(27)가 국내에서 맞이한 첫 시즌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레일리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야수들이 1회초 5점을 뽑아준 것을 비롯해 공수에서 확실한 도움을 줬고, 팀의 8-2 대승 속에 레일리는 시즌 10승(8패)째를 거뒀다.
올해부터 KBO리그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레일리는 첫 시즌에 10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에서 여러 해 검증을 마친 크리스 옥스프링, 쉐인 유먼 대신 데려온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가 모두 성공을 거두며 외국인 선수를 보는 롯데의 안목은 입증됐다. 또한 지난해 속을 썩였던 루이스 히메네스 대신 온 짐 아두치도 펄펄 날고 있어 롯데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상대 선발 허준혁과 좌완 맞대결을 펼친 레일리는 초반부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 처리한 뒤 2회말 1사에 양의지를 좌전안타로 내보내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한 레일리는 데이빈슨 로메로를 3루 땅볼 유도해 병살 연결하고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연속 삼진 3개로 이닝을 가볍게 정리했다.
레일리의 호투는 4회말 이후에도 이어졌다. 4회말과 5회말에는 볼넷을 각각 하나씩 내줬지만 안타를 맞지 않았다. 6회말과 7회말에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 팀의 리드를 유지시켰다. 2회말 1사에 나온 양의지의 좌전안타가 돌아보니 유일한 피안타였다.
7회말까지 투구 수도 95개로 100개가 채 되지 않았다. 경기 흐름이 팽팽했다면 조금 더 던질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8-0으로 기울어져 롯데 벤치는 8회말 구승민을 올리며 레일리에게 휴식을 줬다.
7이닝 동안 탈삼진도 7개로 많았다. 이날 최고 147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을 절반 정도(48개) 던지고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 레일리는 효과적으로 변화구를 구사하며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변화구 중에서는 커브가 많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 좌타자의 눈에서 멀어지는 슬라이더 모두 좋았다.
에이스 린드블럼에 이어 레일리까지 믿음직한 2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며 롯데는 5위 굳히기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날 이전까지 6위 KIA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5위였던 롯데는 순위를 지키며 63승 1무 67패가 됐다. /nick@osen.co.kr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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