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눈앞에서 엇갈렸다. 사촌지간인 오현택(30, 두산 베어스)과 오승택(24, 롯데 자이언츠)의 만남은 또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오승택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팀의 7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산 불펜에 있는 오현택이 마운드에 오른다면 사촌형과의 맞대결이 처음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오승택이 교체되지 않고 계속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오현택이 등판하면서 만남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5-0으로 롯데가 앞서고 있던 6회초 오현택은 투구를 시작했다. 선두타자가 5번 최준석이었기 때문에 두 타자만 상대하면 이닝의 3번째 타자인 오현택과의 승부가 가능했다.

하지만 투타 맞대결은 아쉽게 이번에도 성사되지 않았다. 오현택은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훈에게 우측 펜스 가까이 날아가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두산 벤치는 오현택을 내리고 좌완 진야곱을 투입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좌완보다 사이드암이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투구 결과가 좋지 않은 오현택 대신 진야곱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지난달 26일 잠실 경기에서도 오현택은 동생 앞에서 물러났다. 진야곱이 최준석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이어받은 오현택은 정훈 다음에 대기하고 있던 오승택과 대결할 것으로 보였지만, 정훈에게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자 곧바로 함덕주와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진 바 있다.
비록 타석에서 형과 만나지 않았지만 오승택은 진야곱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올려 아쉬움을 씻었다. 이날 경기에서 오승택은 4타수 1안타 2타점을 수확했다. 반면 오현택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됐고, 바뀐 투수 진야곱을 상대로 나온 사촌동생의 적시타 한 방에 1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이날 경기에서 형제의 개인 성적과 마찬가지로 양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롯데는 8-2로 대승을 거둬 63승 1무 67패가 되며 5위를 지켰고, 4위 두산은 69승 58패가 됐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