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이호준처럼’ 이호준, 만루포로 일타삼피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9.15 21: 30

슬럼프를 탈출하는 방식도 이호준(39)답게 시원했다. 이호준이 만루홈런 한 방으로 대기록 3개를 만들었다.
이호준은 15일 마산 kt전에 6번 지명타자로 출장, 6회말 2사 만루에서 홍성무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NC는 11-1로 크게 앞서나갔고, 이호준은 시즌 20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이어갔고, 2004시즌 이후 11년 만에 100타점도 올렸다.
그러면서 NC는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이 나란히 100타점 이상을 찍었다. 한 팀에서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타자 3명이 나온 것은 KBO리그 처음이다. 또한 이호준은 통산 17번재 1700안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동안 이호준은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지난 8월 12일 넥센전 이후 홈런이 뚝 끊기며 한 달이 넘게 19홈런에 머물렀다. 꾸준히 타점은 쌓았지만, 홈런은 지독히도 터지지 않았다. 쉽게 오를 것 같았던 20홈런 고지가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이호준은 이날 만루포 한 방으로 모든 것을 시원하게 뚫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영양가 만점의 홈런으로 4연승도 견인했다. NC는 2위 사수와 더불어 1위 탈환의 희망도 이어갔다.
경기 후 이호준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무거웠던 짐을 베이스를 돌면서 다 내려놓았다. 나보다 가족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이 아홉수를 넘기기를 절실하게 바랐던 것 같다”고 웃었다.
만루홈런 상황에 대해선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모창민 선수 배트를 들었다. 내 기가 다 된 것 같아서 모창민 선수의 배트를 준비했는데 그러면서 기분전환이 된 것 같다. 배트도 가볍게 느껴지고 타석에 들어설 때 기분도 좋았다. 무언가 나올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이호준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걱정도 많이 해주신다. NC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큰 복을 받은 것 같다”고 NC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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