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인 물갈이 대성공, 순위를 바꾼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9.16 06: 02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꾼 롯데 자이언가 효자 외인 3인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3명 모두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선수 셋을 영입했다. 10개 구단 중 KBO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로만 외국인 선수 자리를 모두 채워넣은 팀은 롯데가 유일했다. 4명과 계약한 kt의 경우 3명의 새 얼굴(앤디 마르테, 필 어윈, 앤디 시스코)과 함께 국내 경험이 풍부한 크리스 옥스프링이 있었다.
지난해 롯데의 외국인 타자인 루이스 히메네스는 시즌 초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후반기 들어 부진과 부상으로 성적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율이 3할1푼5리로 높았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해 80경기 출장에 그치며 14홈런 61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성실하지 못한 자세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두 외국인 투수 중 옥스프링은 184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 8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었다. 쉐인 유먼은 타선의 도움을 받아 12승 10패, 평균자책점 5.93을 올렸다. 9이닝에 6점 가까이를 준 유먼과 재계약하지 않은 롯데는 옥스프링까지 과감히 포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 세 자리를 모두 새로운 선수로 채웠다. 우완 조시 린드블럼, 좌완 브룩스 레일리, 외야수 짐 아두치가 바로 그들이다.
린드블럼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하나다.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8인 그는 다승 공동 4위이자 평균자책점 단독 4위다. 그리고 192이닝을 소화해 리그 전체 1위다. 2위 에릭 해커(NC)에 8⅓이닝 앞서 있어 자신의 로테이션만 지키면 올해 KBO리그의 최다이닝 투수가 될 수 있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이번 시즌 롯데의 에이스다.
시즌 전 린드블럼만큼의 기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뚜껑이 열리고 나니 레일리도 대박을 터뜨렸다. 확실한 에이스의 뒤를 이어주는 탄탄한 2선발 레일리는 10승 8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평균자책점 부문 10위다. 또한 168이닝을 책임진 이닝이터다. 린드블럼-레일리가 합작한 360이닝은 10개 구단 원투펀치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아두치는 건강하게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6리, 28홈런 23도루로 모든 면에서 히메네스가 준 악몽을 잊게 하고 있다. 히메네스와 달리 외야 수비가 가능해 수비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4번타자로 나서고 있어 남은 경기 7도루를 추가해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만으로도 재계약할 필요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어디에 놓아도 자기 기량을 발휘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1번 타순에서 2할8푼6리(203타수 58안타)로 나쁘지 않았던 그의 타율은 4번에서 3할4푼8리(178타수 62안타)로 상승했다.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2번과 3번에서도 각각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3할2리(53타수 16안타)로 높았다. 또한 우투수와 좌투수, 언더핸드 중 어떤 유형을 만나도 타율 3할을 넘기고 있다. 특정 투수 유형에 약한 면은 찾아볼 수 업다.
이들로 인해 롯데는 변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한 점은 팀 순위다. 9구단이 경쟁했던 지난해 58승 1무 69패로 7위에 그쳤던 롯데는 두 자릿수 승리가 보장된 투수 장원준(두산)을 오프시즌에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63승 1무 67패로 성적이 향상됐다. 현재 순위는 5위. 이들이 잔여경기에서도 지금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도 밝아진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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