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선발 야구가 힘을 잃고 있다. 5위 싸움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선발 투수들의 힘이 절실하다.
KIA는 1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3-7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특히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7위 한화에 패하며 반 경기 차로 추격을 당했다. 같은 날 5위 롯데 자이언츠가 승리하며 1경기 차로 벌어졌다. 분명 아직도 5위는 가시권에 있다. 그러나 5위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선 선발 투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이날 경기가 더욱 뼈아팠던 건 믿을 만한 선발 투수를 내고도 패했기 때문이다. 선발 등판했던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은 사실상 양현종에 이어 팀의 2선발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흔들렸다. 결국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은 채 5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국내 무대 데뷔 후 최소 이닝을 소화했고 최악의 날을 보냈다. 지난 9일 광주 NC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수확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바로 다음 경기서 무너졌다.

최근 들어 KIA의 선발 야구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KIA는 전반기 까지만 해도 선발의 힘이 더 강력했다. 82경기서 선발 평균자책점이 4.52(3위), 불펜이 4.76(5위)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시즌 전체로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4.83(6위), 불펜 평균자책점이 4.51(2위)이다. 기록에서 보듯이 불펜의 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최근 선발 투수들의 성적이 암담하다.
9월 이후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7.6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불펜은 평균자책점 1.9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심한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이다. 9월 이후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한 차례로 10위다. 여기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는 아예 없다. 에이스 양현종이 어깨, 손목 부상 등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큰 원인이었다. 그리고 2선발 스틴슨까지 9월 3경기서 평균자책점 7.62로 부진하다.
안 그래도 선발진이 불안한 상황인데, 원투펀치까지 힘을 잃고 있다. 그나마 3선발 임무를 맡았던 임준혁이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4~5선발 자리고 마땅치 않다. 원투펀치가 부진하니 4~5선발 자리의 구멍까지 더 크게 보이는 모양새다. 선발진의 부진은 자칫하면 불펜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 KIA 선발 투수들은 9월 들어 평균 경기 당 4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리그 최하위의 기록이다. 불펜이 던져야 할 이닝이 많아진다면 부담스러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불펜이 안정세를 찾은 만큼 선발 투수들의 힘이 필요하다. 16일 광주 한화전에선 에이스 양현종이 출격한다. 지난 8일 광주 NC전 이후 8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팀이 2연패에 빠진 만큼 양현종의 어깨는 더 무겁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어찌됐든 KIA의 선발진을 끌어가야 하는 에이스다. KIA의 선발 투수들이 양현종을 시작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