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23)이 국가대표 후보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태양은 지난 15일 마산 kt전에 선발등판, 8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개인 최다 이닝 및 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9승(3패)째를 올렸다. 어느새 데뷔 첫 10승 달성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이태양은 최고 138km 직구(54개) 중심으로 커브(42개) 체인지업(16개)을 구사했다. 특유의 크로스 스텝에서 나오는 힘 있는 직구, 볼 끝 지저분한 커브가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올해부터 보여주기 식으로 적극 활용하는 체인지업도 좋았다.

시즌 9승째를 따낸 이태양은 잠수함 투수 중 선발 최다승 투수로 등극했다. 넥센 한현희가 잠수함 투수 최다 11승을 올리고 있지만, 구원승 3승이 포함된 것으로 선발승만 따지면 8승이다. 이태양은 올 시즌 유일하게 잠수함 선발 10승을 노리고 있다.
청주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이태양은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초반에는 선발로 4승을 올렸지만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해 반짝하고 말았다.
지난해에는 1군 9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대부분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고, 김경문 감독도 "이태양을 일찍이 5선발로 결정했다. 작년보다 볼을 때리는 것이 훨씬 좋아졌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태양은 "작년에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독기를 품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웨버가 빠지면서 내가 그 빈자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대대로 5선발 자리를 꿰찬 그는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토종 투수 중 최고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 8일 발표된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엔트리 45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잠수함 선발로 LG 우규민, SK 박종훈이 함께 발탁됐다. 그 중에서도 이태양이 승리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3.60)까지 가장 빼어난 성적으로 국가대표의 자격을 증명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