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환 코치가 주목하는 퓨처스 마운드 새 얼굴 누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9.16 13: 00

삼성의 '지키는 야구'의 토대를 마련한 양일환 퓨처스 투수 코치는 '신예 육성'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삼성은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만족할 만큼 소득을 얻지 못한 상황. 그만큼 마운드의 새 얼굴 발굴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게 현실이다.
양일환 코치는 홍정우(9승 7패 평균 자책점 5.60), 구준범(2승 3패 3홀드 평균 자책점 4.67), 안성무(5승 4패 1홀드 평균 자책점 4.27), 윤대경(7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8.63) 등 4명의 투수를 예로 들며 "당장 1군에 올라갈 만큼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보다 많이 발전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치상 성적보다 발전 가능성을 주목했다.
양일환 코치는 "선발 가운데 홍정우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시즌 초반 직구 133km에서 139km까지 증가했다. 자신만의 투구 폼이 정립돼 있고 무엇보다 무브먼트가 좋다. 스스로 좋아지는 게 느껴지는지 공던질때 자신감이 생겼다. 향후 몇년 더 노력한다면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안성무도 타자와 싸움을 할 줄 안다. 힘만 더 붙는다면 구속 향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최근 선발 등판 내용도 좋다. 구준범도 타자와 싸우는 방법은 아는 선수다. 윤대경은 직구 최고 144km까지 나오는데 확실한 자기 폼만 되찾는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모두 멀리 내다보고 키워야 할 선수다. 경기를 풀어가는 요령을 아는 선수니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게 양일환 코치의 진단. 이어 "타자와 승부를 할 줄 안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 마운드에 오르면 스트라이크 던지는데 급급한 일부 선수들과는 다르다. 올 시즌 수확이라면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울산공고 출신 우완 김찬 또한 양일환 코치가 눈여겨보는 선수 가운데 한 명. "아직 폼을 다듬어야 하는데 공을 던지는 요령을 안다"는 게 그 이유다. 삼성은 내달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볼파크에 마무리 캠프를 차린다. 2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마무리 캠프를 통해 기량을 최대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양일환 코치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며 "제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자신감이 없다면 스스로 무너지고 만다"고 했다. 그리고 양일환 코치는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질주 중인 유희관(두산)을 예로 들며 "직구 스피드가 130km 안팎이라도 잘 던지지 않는가. 그래서 타자와 승부할 줄 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비해 타자들의 기술과 파워 모두 향상됐다. 야구 장비 또한 예전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반면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은 한계가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일환 코치는 "투수들이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정석만 고집할 게 아니라 변칙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임창용(삼성)은 두 가지 스타일의 투구폼을 갖고 있다. 하나는 원래 자신의 스타일인 사이드암 피칭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스리쿼터형 투구폼이다. 팔높이를 보면 오버핸드에 가깝다. 이처럼 투구 폼을 통해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어야 한다.
양일환 코치는 "국내 투수 가운데 150km대 직구를 던지는 투수가 흔한가. 투수 입장에서 구속, 구종 뿐만 아니라 폼에서도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어야 한다. 살아 남기 위해 정석만 고집할 게 아니라 변칙도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hat@osen.co.kr
양일환 코치-홍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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