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좋은 소식이 안 들리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의 복귀를 갈망했다.
피가로는 어깨 피로가 누적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피가로는 일본 무대에서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중간 계투로만 뛰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만큼 피로가 쌓일 수 밖에 없었다.

피가로는 5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6이닝 2실점(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호투했으나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6km에 불과했다.
150km대 강속구가 주무기인 피가로의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건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미. 삼성은 피가로에게 좀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류중일 감독은 15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피가로는 좀 더 상태를 봐야 한다. 현재 캐치볼을 소화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대신 외국인 에이스 중책을 맡은 피가로는 24차례 등판을 통해 12승 7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53. 4월 30일 LG전부터 5월 31일 LG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는 등 전반기 11승 4패(평균 자책점 3.1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7월 28일 NC전 이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 페이스를 이어갔다면 현재 17,18승 정도 가능했다. 후반기 들어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가 잦았다"고 아쉬워 했다.
삼성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 속에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그 공백은 크지 않았다. 예를 들어 박한이와 채태인이 부상으로 빠졌을때 구자욱이 이보다 나은 잇몸과 같은 역할을 소화했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누구 한 명 빠져도 티나는 팀이 있는 반면 티나지 않는 팀이 있다. 강팀이라면 그 공백이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피가로는 성준 BB아크 코치와 윤성철 재활군 트레이너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무리하면 크게 다칠 수 있기에 피가로 스스로 만족할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