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승리 요건을 앞두고 흔들리며 시즌 18승에 실패했고, 패전 위기에 처했다.
유희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볼넷 5실점했다. 개리 레스(2004, 17승와 함께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대 좌완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던 유희관은 18승에 실패해 신기록의 주인공의 되는 것을 다음으로 미뤘다. 오히려 자신의 책임 주자가 홈에 들어와 패전 위기에까지 몰렸다.
첫 이닝을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유희관은 초반 순항했다. 손아섭을 2루 땅볼 처리한 뒤 김문호와 황재균은 각각 유격수,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2회초에는 2사에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타자를 출루시켰지만 그의 2루 도루를 저지해 이닝을 끝냈다.

첫 실점은 3회초에 나왔다. 선두 오승택을 좌전안타로 내보냈고, 안중열의 희생번트에 유희관은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손용석의 중전 적시타에 유희관은 1점을 빼앗겼다. 곧바로 손아섭을 2루 땅볼 유도해 병살로 엮어 추가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4회초 들어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유희관은 승리 요건을 위한 고비였던 5회초에 대량 실점했다. 선두 최준석에게 잠실구장 외야 좌측 끝부분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얻어맞은 유희관은 1사에 오승택과 안중열, 손용석의 연속안타와 좌측 파울라인 안쪽을 빠르게 통과하는 손아섭의 적시 2루타에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손용석 타석에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에 던진 회심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선언되지 않은 점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후에도 실점이 나왔다. 김문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에 몰린 유희관은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손용석이 홈을 밟아 5점째 실점했다. 3루를 지나친 손아섭을 보고 2루수 오재원이 재빨리 3루로 공을 던져 손아섭을 태그아웃시켰지만, 경기가 5-5 원점으로 돌아가며 승리 요건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짐 아두치를 중견수 플라이로 엮어냈지만, 최준석의 볼넷과 정훈의 중전안타가 나오자 두산 벤치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투구 수가 100개에 달한 유희관 대신 마운드에 오른 것은 우완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이 출루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유희관의 실점은 총 7점이 됐다. 경기는 6회초가 진행 중인 현재 두산이 롯데에 5-7로 뒤지고 있다. /nick@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