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감바 오사카(일본)를 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티켓은 감바의 몫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만박기념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감바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1무 1패를 기록해 4강 진출해 실패했다.
4강에 진출한 감바는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넘고 올라온 광저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광저우와 4강전은 오는 30일 중국 광저우에서 1차전, 다음 달 21일 오사카에서 2차전이 열린다.

1차전과 같이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전북은 감바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활발한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분 이재성의 코너킥을 이근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대 안으로 넣기도 했다. 그러나 이근호의 득점은 반칙이 선언돼 인정되지 않았다.
감바도 전방 공격수 패트릭과 구라타 슈를 이용해 반격에 나섰다. 특히 바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구라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문전으로 파고 들었다. 그러나 구라타 봉쇄를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최철순의 수비에 막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을 주도한 전북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다. 프리킥 기회에서 박원재가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 니와 다이키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정확한 슈팅으로 감바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전북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감바는 1분 뒤 동점골을 넣었다. 전북이 감바의 프리킥을 막기 위해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했지만 실패하면서 수비라인이 무너진 것. 감바는 수비가 무너진 틈을 타 아베 히로유키의 패스를 받은 패트릭이 마무리 지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 골씩을 주고 받은 전북과 감바는 누구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전북과 감바 모두 상대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리며,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문전에서 결정을 짓지 못해 아쉬움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전반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누가 앞선다고 할 것 없이 치열한 대결이 이어졌다.
감바는 후반 14분 박스 오른쪽에서 아베가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몸을 날린 김형일에 맞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16분 한교원의 크로스를 레오나르도가 문전에서 절묘하게 방향을 바꿨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이 무산됐다.
전북과 감바는 바라는 득점이 나오지 않자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감바는 후반 20분 오재석과 후타가와 다카히로를 빼고 린스와 요네쿠라 고키를 투입했다. 이에 전북은 후반 26분 한교원 대신 루이스를 투입해 공격진의 포진에 변화를 꾀했다.
선수 교체로 전북과 감바 모두 어수선해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쪽은 감바였다. 감바는 후반 21분 엔도 야스히토의 패스를 받은 구라타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전북의 골문을 흔들었다. 구라타의 슈팅은 전북 수비수의 등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 권순태가 처리할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득점이 필요해진 전북은 후반 34분 김형일을 빼고 우르코 베라를 투입해 공격진의 숫자를 늘렸다. 최철순을 본래 포지션인 측면으로 돌리고, 김기희를 중앙 수비수에 배치했다.
전북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42분 베라가 특기인 제공권을 바탕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은 베라는 수비수의 견제를 이겨내고 헤딩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전북은 웃지 못했다. 후반 48분 역습 상황에서 유네쿠라에게 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남은 시간 1분은 동점골을 넣기에 부족했다.
▲ 만박기념경기장
감바 오사카 3 (1-1 2-1) 2 전북 현대
△ 득점 = 전13 레오나르도 후42 우르코 베라(이상 전북 현대) 전14 패트릭 후31 구라타 슈 후48 유네쿠라 고키(이상 감바 오사카) /sportsher@osen.co.kr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