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불펜진이 다시 한 번 철벽투를 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8회말 브렛 필의 결승 희생 플라이를 앞세워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2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62승(67패)째를 수확. 6위 자리를 수성하면 7위 한화를 1.5경기 차로 따돌렸다. 한화는 3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70패(62승)째를 당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점수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2회초 김회성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 조인성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먼저 2실점했다. 이후 2-2로 맞선 3회초 1사 후에는 이용규에게 던진 패스트볼(140km)이 높게 형성되며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제 몫은 다 해준 셈이었다. 상대 선발 안영명은 5이닝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 승부는 불펜으로 이어졌다.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불펜 평균자책점 1.95로 1위를 기록 중이었다. 그만큼 불펜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불펜진의 호투가 빛났다. 양현종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3-3 극적으로 동점인 된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그 후 바통을 이어받은 건 심동섭.
심동섭도 최근 등판에서 호투하며 필승조로 자리 잡았는데, 필승조 답게 씩씩한 투구를 이어갔다. 첫 타자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김경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는 8회말 김주찬의 3루타, 필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3 극적인 역점을 이루어냈다.

1점 차의 긴박한 상황에서 마무리 윤석민이 등판했다. 윤석민은 선두타자 김태균을 2구 만에 1루 땅볼로 막았다. 이어 최진행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회성을 바깥쪽 꽉 찬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그 후 대타 폭스를 상대하면서 폭투로 대주자 신성현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윤석민은 흔들림 없이 폭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4-3의 승리를 지켰다. 시즌 28세이브째를 수확하는 순간.
만약 KIA가 이날 경기를 패했다면 3연패. 그리고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패하는 뼈아픈 장면이 연출됐을 것이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완벽히 막았고 팀 타선도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krsumin@osen.co.kr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