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롯데 자이언츠는 흠잡을 곳이 없을정도로 원활하게 팀이 굴러가고 있다. 선발투수들은 제 몫을 해주고, 불펜투수는 언제 불안했냐는 듯 철벽계투를 선보인다. 야수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고, 백업선수들은 나올 때마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만약 올해 롯데가 5위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된다면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선발 매치업은 유희관대 이명우, 같은 좌완투수 맞대결이지만 유희관은 올해 20승에 도전하는 에이스 투수고 이명우는 최근에야 선발로 전환한 투수다. 쉽지 않은 매치업에 경기 초반 기세를 내줬지만 롯데는 기어코 9-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백업선수들의 승리다. 우선 심수창의 활약이 눈부셨다. 시즌 초 호투를 펼치다 마무리 전환, 그리고 부진. 다시 선발로 돌아갔지만 감을 찾지 못했던 심수창은 이날 1군 복귀전에서 3이닝을 노히트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시즌 4승 째를 챙겼다. 많이 지쳐있었던 심수창은 2군에서 몸과 마음 모두 다잡고 1군에 올라와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포수 안중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주 강민호는 이틀 연속 팔꿈치 통증 때문에 빠졌다. 강민호의 빈자리를 채운 안중열은 프로 2년차 선수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투수들을 이끌었다.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들 중 박세웅을 제외하면 모두 대선배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안중열 자신이 리드하는 면모가 돋보였다. 타석에서도 2안타 2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했다.
이날 좌완 유희관을 겨냥, 1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용석도 오랜만에 활약했다. 그 동안 백업 내야수로 줄곧 1군에 있었지만 정작 기회를 얻지 못했던 손용석은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32번째 경기만에 처음으로 타점을 신고한 손용석이다.
이밖에도 김재유는 경기 막판 전문 대수비요원으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김재유는 주로 대주자로 투입돼 인상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상동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이들의 활약 덕분에 롯데의 9월 대반격은 계속될 수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