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만 앞섰던 경기다. 다들 잘하려고 했지만, 내가 가장 문제였다."
김형일(31, 전북 현대)이 자책했다. 지난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감바 오사카(일본)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배한 것이 자신의 문제라는 것이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최고 목표로 설정했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경기 후 만난 김형일은 "하고자 하는 의욕만 앞섰던 경기였다. 다들 잘하려고 했지만, 내가 가장 문제였다"며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다. 자신이 책임지고 막아야 했던 상대 공격수 패트릭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김형일은 "전반전부터 후반전촤 같이 했어야 했다. 그러나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팀에 너무 미안하다"면서 "2차전에서 패트릭이 1차전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체력적으로 달랐다. 내가 잘 막지 못했다. 내 책임이다"고 재차 자신의 실수를 강조했다.
하지만 김형일이 큰 실수를 한 적은 없었다. 패트릭이 1차전과 다르게 돋보이는 순간은 있었지만, 실점 위기 혹은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적었다. 오히려 김형일은 수 차례 몸을 날리는 수비를 펼쳐 전북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4강 진출에 실패한 김형일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었다.
김형일은 전술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술적으로 맞았다. 나와 윌킨슨을 모두 뺀 이후에 골을 넣어서 2-2까지 갔다. (김)기희가 있었던 만큼 기희를 믿었다. 공격적으로 나가야 했던 상황이다. 감독님의 선택이 맞았다"고 전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이제 끝났다.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한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K리그 클래식이 남았다. 김형일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를 생각하는 것보다 올해 남은 K리그 클래식부터 집중하겠다.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 다시 정비해서 내년에는 오늘 같은 패배가 없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