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선발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가 힘을 내며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1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통해 2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시즌 62승(67패)을 기록했다. 이로써 5위 롯데 자이언츠와 불과 1경기 차 뒤진 6위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날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SK가 7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5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KIA는 시즌 초 예상에 비하면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확실한 에이스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도 무사할 수 없다. 특히 순위 싸움이 시즌 막판으로 향할수록 에이스들의 호투가 관심을 끌고 있다. KIA 역시 리그를 대표할만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선발 투수 중에선 양현종, 그리고 마무리에선 윤석민이다. 두 선수는 시즌 내내 KIA의 버팀목이 돼준 것이 사실이다.

5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에이스의 임무가 주목을 받고 있다. 5위 롯데의 경우에는 확실한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라는 원투 펀치가 있다. 그리고 KIA를 추격 중인 7위 SK에는 김광현과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이라는 용병이, 8위 한화에는 국내 무대 데뷔 후 완투 3번, 완봉 2번에 빛나는 에스밀 로저스가 있다. 각 팀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에이스 투수들의 임무는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KIA 역시 중심이 돼줘야 하는 선수들의 성적이 중요해지고 있다. 명실상부 KIA 에이스인 양현종이 그 중심이다. 그는 전반기 18경기에서만 9승 3패 평균자책점 1.77로 활약했다. KIA 뿐만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공교롭게도 팀이 주전 선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순위 싸움을 이어가면서 에이스의 임무는 더 중요해졌다. 여기에 마무리 윤석민의 활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KIA는 미국 무대에서 유턴한 윤석민의 보직에 대해 신중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윤석민의 보직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결국 윤석민은 마무리로 낙점됐다. 일각에선 윤석민에게 투자한 돈이 마무리로선 아깝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KIA는 윤석민이 어떤 보직으로 활용되든, 잡기 위해선 적지 않은 돈이 필요했다. 만약 다른 구단에서 선발 활용을 목적으로 거액을 베팅했다면 윤석민을 잡을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어찌됐든 선발에서 에이스, 마무리에서 에이스 한 명을 보유한 것은 KIA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양현종은 후반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16일 광주 한화전에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을 기록한 것. 이후 최영필(1⅓이닝 무실점), 심동섭(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마무리 윤석민은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28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이 부문 단독 2위의 쾌거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말이 많은 시즌이었지만 KIA는 확실한 에이스를 통해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어찌 됐든 5위 롯데와는 1경기 차. KIA로선 승부수를 한 번 띄워볼 수 있는 시점을 맞이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선발 에이스 양현종, 그리고 마무리 에이스 윤석민이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