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경기 남았다" KIA 5위 탈환에 총력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17 06: 02

“이제 15경기가 남았다”.
KIA 타이거즈가 1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사실 KIA로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전날(15일) 한화에 3-7로 패하며 2연패. 분위기는 다소 처져있었다. 2연패와 함께 7위 한화에 반 경기 차로 추격을 당했다. 5위 싸움을 하는 KIA로 최악의 상황. 하지만 어찌 됐든 16일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다시 1.5경기 차로 한화와의 승차를 벌렸다.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선 롯데가 두산에 승리를 거두며 KIA와 1경기 차 앞선 5위를 마크했다. 아울러 SK 역시 2연승을 달리며 6위 KIA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KIA에 패한 한화는 단숨에 8위로 추락. 그만큼 치열한 5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의 원투 펀치를 앞세워 5위 유지를 노리고 있다. 팀 타선도 강력한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KIA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16일 경기 승리 후 김기태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고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잘 해줘 고맙다. 이제 15경기 남았다”라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김 감독은 거듭 “중요한 경기였다”를 언급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반 경기 차로 7위로 추락할 수도 있었기 때문. 그런 위기 속에서 KIA는 다시 한 번 6위 자리를 지켰다. 순위 상으로 봤을 때 5위 탈환도 충분해 보인다.
KIA가 시즌 후반에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마운드의 힘이 크다. KIA는 시즌 내내 리그 최하위의 공격력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 만큼은 4.68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KIA에 앞서있는 팀은 1위 삼성(4.60), 2위 NC(4.37)뿐이다. 어찌 보면 마운드의 힘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 득점 빈곤 속에서도 투수들은 꿋꿋이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KIA는 가장 중요한 경기를 꼽히는 16일 광주 한화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먼저 선발 양현종이 에이스답게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음에도 등판을 원했고, 제 몫을 다 해줬다. 이후 등판한 최영필-심동섭-윤석민은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원투 펀치가 생각보다 빠르게 흔들려도 불펜의 힘은 여전했다. 9월 들어 KIA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7.31로 리그 1위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1.85로 압도적인 1위.
성적에서 극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KIA도 총력을 기울일 공산이 크다. 이제는 15경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김 감독이 말한 “15경기 남았다”에는 적지 않은 의미가 포함돼 있다. 5위 싸움을 향한 승부수가 될 수도 있고,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이 15경기다. 어쨌든 지금의 마운드가 유지된다면 타선의 힘이 필요할 것이다. 과연 KIA가 남은 경기서 반전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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