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같은 대역전이 벌어질 것인가.
정규시즌 종료까지 2주 정도 남았지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예측불가다. 시즌 내내 잭 그레인키(32, LA 다저스)가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지키고 있으나, 클레이튼 커쇼(27, LA 다저스)와 제이크 아리에타(29, 시카고 컵스)의 약진이 만만치 않다. 특히 아리에타는 후반기 11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0.93의 괴력을 발휘 중이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와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작년 8월까지만 해도 2014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이미 정해진 것 같았다. 펠릭스 에르난데스(29, 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내내 고공행진을 하면서 자신의 두 번째 사이영상을 맡아둔 듯싶었다. 하지만 후반기 코리 클루버(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리그 최고 투수로 올라서며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클루버와 에르난데스의 시즌 성적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후반기 활약이 둘의 명암을 갈랐다.

-2014시즌 코리 클루버와 펠릭스 에르난데스 성적비교-
코리 클루버: 34경기 235⅔이닝 18승 9패 평균자책점 2.44 fWAR 7.3
킹 펠릭스: 34경기 236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2.14 fWAR 6.0
-2014시즌 후반기 코리 클루버와 펠릭스 에르난데스 성적비교-
코리 클루버: 14경기 104이닝 9승 3패 평균자책점 1.73 fWAR 4.1
킹 펠릭스: 14경기 91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16 fWAR 1.3
팀 성적에선 시애틀의 근소한 우위였다. 시애틀은 87승 75패, 클리블랜드는 85승 77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자단은 다승과 탈삼진에서 앞서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맹활약한 클루버의 손을 들었다. 에르난데스의 경우, 마지막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도 소화하지 못했고, 시애틀은 한 경기 차이로 와일드카드 획득에 실패,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더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3파전인 만큼, 시즌이 끝나봐야 수상자를 예측할 수 있을 듯하다. 그레인키가 후반기에도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리에타와 커쇼의 최근 활약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섰다. 특히 아리에타는 올 시즌 첫 번째 20승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5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3파전 성적비교(9월 16일 기준)-
잭 그레인키: 29경기 200⅔이닝 17승 3패 평균자책점 1.61 fWAR 5.6
클레이튼 커쇼: 29경기 208이닝 14승 6패 평균자책점 2.12 fWAR 7.4
제이크 아리에타: 29경기 199이닝 19승 6패 평균자책점 1.99 fWAR 5.9
-2015시즌 후반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3파전 성적비교(9월 16일 기준)-
잭 그레인키: 11경기 77⅓이닝 9승 1패 평균자책점 1.98 fWAR 2.2
클레이튼 커쇼: 11경기 85이닝 8승 0패 평균자책점 1.06 fWAR 3.7
제이크 아리에타: 11경기 77⅓이닝 9승 1패 평균자책점 0.93 fWAR 2.5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세 투수 모두 약 세 차례 선발 등판을 남겨둔 상황. 한 번이라도 대량실점을 경기를 한다면, 그대로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레인키가 사이영상을 수상할 경우, 2009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이어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올라선다. 커쇼는 통산 4회, 3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게 되며, 아리에타는 이번이 첫 번째 사이영상 도전이다. 아리에타는 17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선발 등판, 시즌 20승을 바라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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