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은 53차례 도루를 성공시키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박민우(NC)와 8개차로 앞서 있다. 도루 성공률은 무려 8할8푼3리. 16일 대구 SK전서 도루 2개를 추가하며 삼성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평호 주루 코치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인 뒤 "박해민의 도루 기술이야 이제 나무랄 데 없다. 도루 성공률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도루는 출루율 싸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상수(삼성)의 대도 등극에 큰 힘이 됐던 김평호 주루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해민은 도루왕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평호 코치는 박해민을 도루왕 후보로 꼽은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빠르다. 하나를 알려주면 습득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도루 측면만 봤을때 센스가 아주 뛰어나다"고 치켜 세웠다.

2013년 무릎 통증에 시달리며 의도적으로 도루 시도를 자제했던 김상수는 지난해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구단 역대 첫 도루왕(53개)에 등극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박해민의 도루왕 등극 가능성도 아주 높다.
괌 1차 캠프 때부터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던 김평호 코치는 "코치 입장에서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선수들이랑 전훈 캠프 때부터 함께 고생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상수의 도루 횟수는 지난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김평호 코치는 "김상수는 수비 부담도 있고 부상 위험을 우려해 도루를 많이 시키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요즘 연속 도루왕이 잘 안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내야수는 더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도루 실패가 많으면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도루왕에 대한 욕심은 나지만 지난해 신인왕 경쟁처럼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건 아니다"고 말을 아꼈던 박해민은 "팀 승리가 우선이지만 도루왕에 관심이 있다. 도루왕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을 향한 속내를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