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참고 뛰는 최형우, "무조건 이겨야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9.17 10: 21

최형우(삼성)는 전 경기 출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금강불괴의 이미지가 강한 최형우이지만 몸이 성한 건 아니다. 그럴때마다 최형우는 "아픈 부위는 많지만 어릴 적부터 아픈 걸 참고 뛰는 편이라 괜찮다"고 말한다.
최형우는 15일 대구 SK전서 상대 선발 크리스 세든이 던진 공에 오른 손날 부위를 맞았다. 다행히도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의 출장 여부에 따라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했다. 하지만 그는 출장을 강행했다. "상황이 중요한 만큼 무조건 나가서 이겨야 한다"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그는 "최근 타격감은 그저 그렇다. 시즌이 거의 끝날 무렵에 타격감이 좋고 나쁘다는 게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타격감이 나쁘면 몸에 맞는 공을 얻어서라도 누상에 나가는 게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야마이코 나바로의 올 시즌 타격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2루수 최초 40홈런 돌파 뿐만 아니라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 경신 가능성도 높다. 최형우가 바라보는 나바로는 어떤 모습일까.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최형우는 "나바로는 정말 대단하다. 머리도 영리할 뿐만 아니라 힘과 기술 모두 뛰어나다. 국내 무대에 최적화된 선수"라며 "작년에는 상황에 맞게 밀어치고 당겨치는 능력이 탁월했는데 올해 들어 홈런 스윙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나바로의 파괴력 넘치는 타격에 힘이 빠진다는 게 최형우의 이유있는 푸념이다. "앞에서 주자를 다 쓸어 버리니 타점을 올릴 기회가 확 줄어 들었다. 나는 주자가 없으면 뭔가 집중력이 확 떨어지는 편인데 앞에서 홈런을 너무 많이 치니까 힘이 빠진다". 그러면서도 그는 "득점 기회가 줄어드는 건 솔직히 아쉽지만 팀이 이기면 된다"고 팀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최형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텐데 말이다. 그는 프리미어 12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최형우가 발탁되지 않은 게 가장 아쉽다. 파괴력도 뛰어나도 수비 능력도 평균 이상"이라고 아쉬워 했다.
하지만 최형우의 생각은 다르다. "진짜 농담 아니고 대표팀 발탁에 대해 1%도 생각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 예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아쉬운 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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