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년 연속 10승 투수 실종 '첫 불명예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17 13: 01

한화의 10승 투수, 참 멀고도 험하다.
한화는 올해 LG와 함께 유이하게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이다. 삼성(윤성환·피가로·차우찬·클로이드)이 4명, 넥센(밴헤켄·피어밴드·한현희)이 3명, NC(해커·손민한) 두산(유희관·장원준) 롯데(린드블럼·레일리) KIA(양현종·스틴슨)가 2명, SK(김광현) kt(옥스프링)가 1명씩 10승 투수가 있지만 한화와 LG는 아직 10승 투수가 없다.
특히 한화는 10승 투수를 배출한 게 어언 4년 전이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몸담고 있는 류현진이 2011년 11승을 올린 게 한화의 마지막 10승 투수였다. 2012년에는 류현진도 182⅔이닝 평균자책점 2.66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9승에 그쳤다.

이어 2013년에는 데니 바티스타의 7승, 2014년에는 이태양·안영명·윤규진의 7승이 최다승이었다. 류현진이 떠난 뒤로 10승 근처에도 간 투수가 없었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고, 타선과 수비 그리고 불펜까지 뒷받침되지 않아 한화에서 승리투수가 되기란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기까지 돌풍의 중심에 서며 10승 투수 배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반기까지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8승을 올렸고, 토종 선발 안영명도 7승으로 뒷받침했다. 구원투수 권혁도 7승을 기록하며 후반기 무난하게 10승을 달성할 것 같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한화가 추락을 거듭하며 10승의 길도 닿을 듯 닿지 않는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탈보트는 7월2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8승을 거둔 이후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4.92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6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0점으로 타선 도움을 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허리 통증까지 겹쳐 등판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6월16일 대전 SK전에서 7승을 거두며 무난하게 10승을 찍을 것 같았던 안영명도 이후 15경기에 2승4패 평균자책점 5.79으로 주춤하고 있다. 중간에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 열흘을 빠졌고, 최근에는 구원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10승에 1승만 남겨놓고 16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 역투로 선발승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가 버렸다.
그 사이 구원 권혁이 9승, 선발·구원을 겸하는 스윙맨 송창식이 8승을 올리며 10승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다만 이제 남은 경기가 1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역대로 3년 연속 10승 투수 배출 실패 팀으로는 한화와 함께 2002~2004년 롯데도 있었지만 4년 연속은 없었다. 올해도 10승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한화는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10승 투수 실종의 불명예를 쓰게 된다. /waw@osen.co.kr
[사진] 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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