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강력한 고춧가루를 뿌리며 KIA 타이거즈를 제압했다.
kt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엄상백을 비롯한 마운드의 호투와 박기혁의 결승타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9승(83패)째를 거뒀다. 반면 KIA는 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68패(62승)째를 기록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은 승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시즌을 좋게 마무리해야 다음 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조 감독은 그 다짐에 맞게 승부욕을 불태우며 형님 구단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KIA 역시 kt의 매운 고춧가루 맛을 봤다. 그 중심에는 철벽 불펜이 있었다.

양 팀은 4회 공방전을 펼치며 1점씩을 나눠가졌다. 1-1로 팽팽히 맞선 6회초 2사 2루에서 KIA 벤치가 먼저 움직였다. 선발 임준혁을 내리고 에반 믹을 일찍이 투입했다. 그러나 kt는 김사연이 우전안타를 쳐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기혁이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3-1로 리드했다.
kt 역시 3-1로 앞선 6회말 투구수가 77개에 불과했던 엄상백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곧바로 좌완 홍성용을 올리며 필승조를 가동했다. 홍성용은 첫 타자 신종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범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으나 브렛 필에게 볼넷, 폭투, 이범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의 위기.
이번엔 우완 사이드암 최원재 카드를 꺼냈다. KIA는 대타 나지완 카드로 맞불을 놓았지만, 최원재는 나지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등판한 최원재는 오준혁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후 백용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그 후 강한울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다시 한 번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강속구 우완 투수 김재윤을 등판시키며 점수 지키기에 나섰다. 김재윤은 강한울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며 1사 2,3루 가장 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패스트볼을 던지며 신종길을 헛스윙 삼진, 김원섭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재윤은 8회 필에게 내야 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이닝을 끝냈다.
9회 마지막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마무리 조무근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2연속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를 막고 2점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kt는 4회 엄상백의 1실점 이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 어느 때 보다 매서운 고춧가루 맛을 보여준 kt 불펜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