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와 완전히 뒤바뀐 천적 관계에 고전하며 무릎을 꿇었다.
KIA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팀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며 1-3으로 패했다. 전날(16일) 한화전 승리로 한숨 돌렸던 KIA지만 최하위 kt에 발목을 잡혔다.
KIA는 올 시즌 초반 kt를 상대로 재미를 쏠쏠히 봤다. 개막 후 kt를 상대로 8연승을 달리며 kt의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시즌 초 kt의 전력이 워낙 떨어졌기 때문에 거의 모든 팀들을 상대로 열세였다. 하지만 kt는 유독 KIA에 첫 승을 거두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KIA는 kt와의 맞대결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3번의 트레이드로 전력을 강화한 kt는 더 이상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kt전 8연승을 달렸던 KIA는 7월 3일 수원 kt전 3-10 완패를 시작으로 3연전 싹쓸이를 당했다. 3경기 모두 투타에서 완전히 패했다. 이후 8월 6일 광주 kt전에서도 2-7로 패하며 홈에서 처음 승리를 내줬다. 바로 다음날 경기 6-5 진땀승으로 kt전 4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다시 8월 27~28일 수원 kt전에서 2연패.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홈에서 맞이한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kt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무엇보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당한 패배였기에 더 뼈아팠다.
KIA는 4회초 임준혁이 1사 후 김상현, 박경수에게 2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장성우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4회말 1사 후 김주찬이 엄상백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날리며 다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6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 박기혁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안타를 맞고 1-3으로 뒤졌다. 좌익수 오준혁과 유격수 강한울의 콜 플레이도 아쉬웠다.
KIA는 불펜진을 빠르게 가동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kt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엄상백(5이닝 1실점)을 빠르게 내리고 승리조를 낸 kt에 타선이 꽁꽁 묶이며 1득점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kt전 16경기서 상대 전적은 9승 7패로 앞섰다. 결과적으로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기 kt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한 KIA다. 순위 싸움으로 중요한 시기였기에 그 패배는 더 아팠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