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
김상수(삼성)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김상수는 17일 대구 SK전서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만 빠진 맹활약(4타수 3안타 2득점)을 펼치며 10-5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수는 공격의 물꼬를 트며 득점 루트를 마련했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수는 3-0으로 앞선 2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SK 선발 윤희상의 2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연결시켰다. 구자욱의 중견수 방면 2루타 때 여유있게 홈인.

김상수는 3회 1사 후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박해민의 좌중간 안타 때 홈까지 파고 들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던 김상수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김상수는 "최근 들어 타격감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연패 탈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사이클링 히트 달성을 놓친 아쉬움은 없었을까. 김상수는 "형들이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는데 내가 그럴 만한 능력은 없고 어떻게 해서든 타율을 끌어 올리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김상수는 이달 들어 타율 3할6푼(50타수 18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이다. 그는 "김한수 코치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타석에 들어설때 위치를 조절하는 등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단다.
김상수는 후반기 타율 2할4푼8리(153타수 38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기대 이하의 성적에 마음 고생이 적지 않은 듯 했다. 그는 "아무래도 야구 선수니까 야구가 안 되면 아쉬움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아직 작년 만큼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도루 부문 1위(53개)에 등극했던 김상수는 올해 들어 25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김상수는 "상황이 되면 뛰겠다"고 말했다.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유격수 춘추 전국시대가 시작됐다. 김상수를 비롯해 김하성(넥센), 김재호(두산), 손시헌(NC), 오지환(LG) 등 경쟁이 뜨겁다. "나보다 잘 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남은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통합 5연패 달성으로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김상수는 "오늘 경기를 계기로 상승세를 탔으면 좋겠다"고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