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코글란 슬라이딩, 늦고 높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9.18 06: 49

강정호가 부상당하는 모습을 가까운 자리서 지켜본 닐 워커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워커는 18일 컵스와 경기를 마친 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코글란의 슬라이딩을 두고 “거친 슬라이딩이었다”고 입을 열며 “특별한 상황이긴 했다. 주자는 더블플레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이는 명시되지 않은 룰과 같다. 내야수로 하여금 강하게 송구하지 못하도록 다리를 노리고 슬라이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워커는 “슬라이딩을 보다 일찍 하라고 교육 받는다. 슬라이딩하는 방향도 보통은 정강이를 향한다”면서 “하지만 슬라이딩이 늦고 높았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코글란의 슬라이딩이 위험했다고 바라봤다.

강정호는 경기 후 곧바로 MRI 촬영을 위해 인근 병원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1회초 1사 만루에서 안소니 리조의 2루 땅볼 때 피츠버그 2루수 워커로부터 볼을 받아 병살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하지만 베이스를 밟고 워커의 볼을 받은 후 1루 송구를 위해 2루에서 떨어져 있었음에도 코글란이 강정호를 향해 슬라이딩했다.
코글란의 우측 무릎이 강정호의 좌측 무릎 부근에 강하게 부딪쳤다. 강정호 역시 송구 동작으로 인해 좌측 발에 체중이 실려 있던 상황이어서 충돌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강정호는 그대로 필드에 나뒹굴었고 무릎 부근을 잡으면서 고통스러워 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 트레이너와 통역 김휘경 씨가 상태를 살펴봤지만 강정호는 2분여가 지난 뒤에야 겨우 부축을 받으며 일어날 수 있었다.
한편 코글란은 경기를 마친 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부상당한 사실이 싫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고 누구도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경기에 출전하는 이상 열심히 해야 하며 나는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슬라이딩을 했다”고 전했다./ drjose7@osen.co.kr
[사진] 피츠버그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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