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상대 주자와 충돌한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예상보다 일찍 접는다. 왼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월판, 그리고 정강이뼈까지 부상을 당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단과 현지 언론에서는 6~8개월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펼쳐졌다.
강정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4번 유격수로 출전했으나 1회 수비 도중 2루 베이스에서 부상을 당하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끝에 경기에서 빠졌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리조의 2루 땅볼 때 2루수 워커가 병살 플레이를 위해 강정호에게 공을 던졌고 강정호는 2루에서 볼을 받은 뒤 1루에 송구해 병살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루 주자 코글란이 강정호를 향해 슬라이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코글란의 우측 무릎이 강정호의 좌측 무릎 부근에 강하게 부딪쳤다. 강정호 역시 송구 동작으로 인해 좌측 발에 체중이 실려 있던 상황이어서 충돌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주자가 수비수의 송구를 방해하는 동작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코글란의 경우 지나치게 강정호를 겨냥한 슬라이딩을 해 결국 부상이 생겼다.

강정호는 그 상황 직후 교체됐으며 정강이 및 왼 무릎 내측 인대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또한 반월판 및 정강이뼈도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의 윌 그레이브스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강정호가 6~8개월 정도 결장한다”라고 보도했다. 구단도 공식 발표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보통 무릎 부상의 경우는 6개월 이상 재활 기간이 필요하며 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무릎 부상 이후 수비수들의 수비폭이 좁아지는 경우도 있어 강정호로서는 선수 인생에서 중대한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로써 강정호는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도 불투명하게 됐으며 시즌 초반 일정을 건너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4년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0.461, OPS 0.816, 15홈런, 58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선보였고 팀 내 야수 중 앤드루 매커친에 이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아쉽게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