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맹추격 중이다. NC 간판스타 나성범(26)이 최다안타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대폭발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19개의 안타를 폭발하며 4할4푼2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안타수도 어느새 167개. 최다안타 부문 1위 유한준(넥센·172개) 2위 박병호(넥센·169개)를 바짝 뒤쫓는 3위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반기 82경기 타율 3할8리 98안타를 기록한 나성범은 후반기에만 48경기 타율 3할6푼1리에 69개의 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롯데 손아섭과 함께 후반기 최다안타 행진을 펼치는 중이다. 나성범의 타격감 자체가 절정이고, 최다안타 1~2위 유한준·박병호의 넥센보다 NC가 1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도 호재.

나성범은 "치다 보니까 숫자가 쌓였다. 이제 좀 순위가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처음에는 전혀 생각도 안 했다.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고, 차이가 많이 났다"며 "기록은 생각 안 하고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따라왔다. 이제 시즌이 몇 경기 안 남았기 때문에 욕심을 한 번 가져보려 한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123경기 타율 3할2푼9리 157안타 30홈런 101타점 88득점 14도루 OPS .997을 기록하며 NC 구단 최초로 골든글러브(외야수)를 차지했지만 아쉽게도 개인 타이틀은 없었다. 안타·타점에서 5위에 오른 게 최고성적. 이번 최다안타 경쟁이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을 향한 도전이 되는 것이다.
시즌 전체 성적을 봐도 작년에 뒤질 게 없다. 130경기에 모두 나온 나성범은 타율 3할2푼8리 167안타 25홈런 118타점 99득점 23도루 OPS .926을 기록 중이다. 타점도 4위에 오르며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4번타자 에릭 테임즈 뒤 5번 타순에 배치되며 넘어오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있다.
나성범은 "지금은 나도 페이스가 좋다. 타석에 들어서면 자신감도 있고 불안한 건 하나도 없다. 주자가 없을 때 안타 치는 것보다 있을 때 치는 게 타점도 올리고 좋다"며 "처음에는 3번 타순에 욕심이 있었지만 그런 것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테임즈 뒤에 가서 우리팀이 더 강해지면 된다"고 했다.
시즌 초반 짧은 슬럼프 기간이 있었지만, 결국 대부분 기록들이 원래 나성범다운 숫자로 찍히고 있다. 그는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를 하기 때문에 캠프 때부터 체력적인 부분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홈런수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다른 걸로 충분히 대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개인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역대 17번째 100타점-100득점도 눈앞이다. 여기에 최다안타 타이틀 도전까지, 지난해 부러울 것 없는 나성범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