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가 경기 도중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무릎 인대에 부상을 입으며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에 강정호 부상의 원흉인 크리스 코글란(30, 시카고 컵스)에 대한 비난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팬들은 물론 현지 팬들까지 집단 성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강정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4번 유격수로 출전했으나 1회 수비 도중 2루 베이스에서 부상을 당하는 불운 끝에 즉시 수술대에 올랐다. 1사 만루 상황이었다. 리조의 2루 땅볼 때 2루수 워커가 병살 플레이를 위해 강정호에게 공을 던졌고 강정호는 2루에서 볼을 받은 뒤 1루에 송구해 병살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루 주자 코글란이 강정호를 향해 슬라이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코글란의 우측 무릎이 강정호의 좌측 무릎 부근에 강하게 부딪쳤다. 강정호 역시 송구 동작으로 인해 좌측 발에 체중이 실려 있던 상황이어서 충돌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주자가 수비수의 송구를 방해하는 동작은 흔히 있는 일이다. 이날 코글란의 경우도 야구 룰상으로는 문제를 잡아내기 어려운 동작이었다. 그러나 코글란의 경우 지나치게 강정호를 겨냥한 슬라이딩을 해 결국 부상이 생겼다. 동업자 정신이 없다는 비판이 일 법한 부상이었다.
이에 화가 난 누리꾼들이 움직였다. 크리스 코글란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보이는 페이지에 한국어로 된 글들이 넘쳐났다. 대부분 코글란의 거친 태클을 비판하는 내용이나 혹은 화를 참지 못한 욕설이 난무했다. 다만 코글란과는 관계가 없는 페이지가 대부분이라 자제를 요청하는 팬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가장 많은 누리꾼들이 글을 달은 페이지는 코글란의 소식을 단순히 전하는 페이지인데 “코글란과 이 페이지는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라는 공지글이 있음에도 한국어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팬들도 이번 사태에 화가 난 것은 마찬가지로 보인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는 잘못이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코글란은 물론, 이번 태클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의 발언에 대해 트위터상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룰에는 저촉되지 않지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