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외국인선수 농사가 대풍년이다. 에릭 테임즈와 에릭 해커 그리고 대체선수로 들어온 재크 스튜어트(29)까지 대박을 치고 있다.
스튜어트는 지난 24일 마산 KIA전에서 5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시즌 7승(2패)째를 올렸다. 지난 6월 찰리 쉬렉의 대체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스튜어트는 17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완벽히 적응했다. 17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며 10차례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위력적이다. 후반기 12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05.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가 바로 스튜어트다. 특히 9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2로 언터쳐블에 가깝다. 최근의 투구만 놓고 보면 해커를 능가하는 에이스급 활약이다. NC의 2위 굳히기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튜어트는 "내가 던질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공수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투수로서 굉장히 고마운 부분이다. 우리 팀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스튜어트가 선발로 나온 최근 2경기에서 NC 타선은 15득점·16득점으로 화끈하게 지원했다.
동료들의 도움도 크지만 스튜어트 스스로가 빠르게 적응한 결과이기도 하다. 포수 김태군은 "스튜어트의 투구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야수들이 수비하는 시간도 짧다. 그래서 팀 전체에 좋은 리듬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유의 빠르고 시원시원한 공격적인 투구 템포로 야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준다.
평균자책점 2.63은 규정이닝을 채웠을 경우 리그 2위에 해당한다. 그는 "이렇게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지금 투구가 굉장히 잘되고 있고, 기록에도 만족한다"며 "커터·체인지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을 던지려 한다. 포수 김태군이 구종 선택을 잘 해준 덕분이다"고 말했다.
어느덧 한국에 온 지 3개월이 지났다. 낯선 나라에 와 새로운 도전을 택한 스튜어트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달 테니스 선수 출신의 아내와 5살이 된 첫째 딸 말리 그리고 생후 6개월의 둘째 딸 레일라까지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서 함께 생활 중이다. NC 구단도 최대한 편의를 지원한다.
스튜어트는 "가족이 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쉬는 날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심적으로 편하다"며 "여러 가지로 지금 한국 생활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NC에서 나를 원하고 기회를 준다면 내년에도 이곳에서 함께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지는 스튜어트 그의 코리안드림이 무르익어간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