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하다. NC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29)가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후반기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대체 외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성적이다.
스튜어트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역투로 시즌 6승(2패)째를 올렸다. 투구수가 84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스코어가 15-1로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굳이 더 던질 필요가 없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76으로 낮춰 특급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후반기 활약이 아주 눈부시다. 후반기 11경기 69⅔이닝 투구로 경기당 6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스튜어트는 5승1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조시 린드블럼(롯데·2.88), 윤성환(삼성·2.97)을 제치고 리그 전체 1위에 빛난다.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 템포가 돋보이는 스튜어트는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에 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적절하게 구사한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포수 김태군은 "투구 템포가 빨라 수비하는 시간이 짧고, 경기 흐름이 좋게 연결된다. 커터의 움직임이 좋고, 구종도 다양하게 던질 수 있다"고 칭찬했다.
스튜어트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의 성적에 대해 "내가 그런 성적을 내고 있는지 몰랐다. 기분이 좋고, 영광스럽다. 우리팀이 잘하고 있을 때 나도 좋은 기록으로 보탬이 돼 더 의미 있다"며 "한국에 온 지 3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팀 동료들과 구단 사람들의 도움으로 편하게 지낸다. 그 덕분에 이제 KBO리그에 100% 적응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선수들과 구단에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야구는 처음이지만 스튜어트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내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려 한다. 다만 한국은 주자들이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가져가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투구 스타일을 고수하되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잘 받아들였다. 첫 6경기에서는 도루 5개를 허용했지만 이후 10경기는 4개뿐이다.
KBO 데뷔 16경기 만에 101이닝을 소화하며 100이닝을 돌파한 스튜어트는 10차례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5회가 종료되기 전 강판된 것이 전무하다. "선발로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역할이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불펜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이닝을 소화할 때 임무를 완수를 완수한 것 같아 기분 좋다"는 것이 스튜어트의 말. 경기당 평균 6⅓이닝을 던지고 있다.
스튜어트는 "NC는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팀이다. 하지만 즐기면서도 뒤에서는 알아서 보이지 않게 훈련을 많이 한다. 그러한 요소들을 갖췄기에 좋은 팀이고, 나 역시 분위기를 같이 타고 있다.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체 외인 투수 중 최고로 우뚝 선 스튜어트, NC와 함께라서 더욱 빛이 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