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상’ 류현진-강정호, 2016년 건재과시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19 10: 04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하던 한국야구의 동갑내기 두 간판이 나란히 선수 경력에서 가장 큰 부상을 당했다. 류현진(28, LA 다저스)은 어깨, 그리고 강정호(28, 피츠버그)는 무릎이다. 치명상을 이겨내고 2016년 동반 건재를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1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갖는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류현진과 강정호의 맞대결 가능성을 타진하는 ‘즐거운’ 광경이 벌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올 시즌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은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2015년이 ‘부상’이라는 단어로 끝날 판이다.
류현진은 이미 지난 5월 왼 어깨 관절와순 증상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미 시즌아웃이 선언된 가운데 지금도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정호는 시즌 막판 불운을 맛봤다. 18일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1회 수비 도중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에 왼 무릎을 다쳤다. 다행히 내측 측부 인대(MCL) 파열은 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반월판 부상을 당했고 정강이뼈도 두 군데가 골절됐다. 6~8개월 정도 재활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한 첫 투수·야수인 두 동갑내기는 MLB에서도 맹활약했다. 한국야구의 위상도 올라갔다.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씩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피츠버그 핵심 선수로 인정받았다. KBO 리그 타자들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엎었다. 하지만 부상이 모든 것을 앗아간 셈이 됐다.
부위가 좋지 않다는 점은 우려를 모은다. 고교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투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어깨를 열었다. 비교적 가벼운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팔꿈치에 비해 수많은 인대와 근육이 엉켜있는 어깨 수술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 제아무리 특급선수라고 해도 어깨 수술 이후 경력이 내리막을 탄 경우는 수없이 많다. 류현진으로서는 선수 경력의 기로에 섰다고도 할 수 있다.
강정호는 상황이 그나마 조금 낫지만 역시 민감한 부위이기는 마찬가지다. 무릎 부상은 대개 야수들의 운동능력을 급격하게 약화시킨다. 게다가 강정호는 활동량이 많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다. 재활이 잘 될 경우 타격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주력, 그리고 좌우 수비폭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여파는 더 크게 나타난다. 설사 인대가 손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반월판 또한 무릎의 중요 구성 요소 중 하나다. 신중하고 완벽하게 재활을 해야 한다는 게 트레이너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부상은 이미 찾아온 것이고 수술도 이제 끝났다. 이 시련을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두 선수는 신체적 능력이 한창 절정에 있을 때 부상을 당했다. 되도록 다치지 않아야 할 부분에 칼을 댔지만, 상대적으로 회복의 힘이 빠를 수는 있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내년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재활 일정을 짰거나 짤 전망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2016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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