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괴물 타자 에릭 테임즈(29)가 외국인선수 사상 첫 공격 전 부문 탑10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선수들을 포함해도 2007년 삼성 양준혁 이후 처음으로 톱10 진입 시즌이 확정적이다. 나아가 사상 1996년 해태 이종범에 이어 21년만의 전부문 탑5에도 도전한다.
지난 18일까지 테임즈는 공격 주요 8개 부문 모두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율(.380)·득점(123점)·출루율(.497)·장타율(.792) 4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홈런(43개)·타점(125점) 3위, 안타 4위(164개), 도루 5위(36개)에 랭크돼 있다.
탑10 진입은 거의 확실시된다. 역대 KBO리그에 공격 8개 전부문 탑10 선수는 1982년 MBC 이종도, 1983년 삼성 장효조, 1984년 롯데 홍문종, 1986년 MBC 이광은, 1988년 해태 김성한, 1991년 빙그레 장종훈, 1993년 삼성 강기웅, 1994년 해태 이종범, 1996년 삼성 양준혁, 해태 이종범, 현대 박재홍, 1997년 삼성 양준혁, 해태 이종범 그리고 2007년 삼성 양준혁까지 10명의 선수가 총 14번 달성했다.

아직 외국인선수는 누구도 전 부문 탑10에 들지 못했다. 지난 1999년 한화 제이 데이비스가 30-30 클럽에 가입하며 전 부문 탑10을 노렸으나 극단적인 타고투저 시즌이라 홈런·출루율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테임즈는 외국인 타자로 사상 첫 공격 전 부문 탑10의 주인공이 될 게 유력하다.
더 나아가 테임즈는 전 부문 탑5를 바라보고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공격 8개 부문 탑5는 2명의 선수만이 3번을 달성한 것이 전부다. 역대 통산 최고 타율(.331)을 자랑하는 고 장효조가 지난 1983년 삼성에서 타율·안타·출루율·장타율 1위, 득점 2위, 홈런·타점 공동 3위, 도루 4위에 오른 것이 최초였다.
이어 1994년 해태 이종범이 타율·안타·득점·도루·출루율 1위, 장타율 2위, 홈런 공동 4위, 타점 5위에 오르며 8개 부문에서 모두 5위 안에 들며 시즌 MVP를 차지했다. 2년 뒤인 1996년에도 이종범은 도루·득점 1위, 타율·안타·장타율 2위, 홈런·타점·출루율 3위로 다시 한 번 공격 전 부문에서 탑5에 들었다.
테임즈가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장효조·이종범에 이어 역대 3번째 선수이자 4번째 공격 전 부문 탑5 타자가 된다. 1996년 이종범 이후 19년만의 새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다. 15년만의 30-30 클럽을 넘어 KBO 사상 첫 40-40 클럽까지 도루 4개만 남겨 놓은 테임즈는 역대 최고 장타율 경신도 유력하다.
한편 또 다른 호타준족형 외인 타자 짐 아두치(롯데)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는 몇 가지씩 모자라다. 아두치는 타율(.315) 출루율(.389)이 모두 20위로 10위권 진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나바로는 타율 34위(.290) 출루율 22위(.387)에 발목이 잡힌다. 빈틈없는 만능맨 테임즈의 진가가 더욱 돋보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