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싸움에 갈 길이 바쁜 KIA가 암초를 만났다.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인 조쉬 스틴슨(27)과 양현종(27)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와의 3연전 중 첫 2경기에는 활용할 수 없다.
5위 롯데를 반 경기차로 쫓고 있는 6위 KIA는 역시 반 경기차로 자신들을 추격 중인 7위 SK와 19일부터 인천에서 3연전을 갖는다. 양팀 모두에게 절대적인 중요성을 갖는 시리즈다. 그러나 선발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SK에 비해 KIA는 사정이 썩 좋지 못하다. 스틴슨과 양현종의 몸 상태 때문이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64⅓이닝 동안 11승을 거둔 외국인 에이스 스틴슨은 지난 15일 광주 한화전에서 ⅔이닝 5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 경기 부진한 것은 그렇다 칠 수 있는데 문제는 몸 상태다. 어깨 쪽이 조금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로테이션과 투구수라면 20일 SK전에 선발로 나서야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내일 선발은 박준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틴슨의 20일 출전은 어렵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꼭 어깨라고 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몸 상태와 밸런스가 좋지 않은 것이다”라며 큰 부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스틴슨은 등판을 자청하고 있지만 앞으로 일정을 고려해 일단 아끼겠다는 것이다. 향후 일정을 봤을 때 하루 빨리 쓴다고 해서 경기를 더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럴 바에 좀 더 휴식을 주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역시 컨디션이 100%는 아닌 에이스 양현종 또한 21일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모레 선발도 미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칫 잘못하면 두 선수가 이번 3연전에 모두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열려 있기는 한 셈이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딱 정해져 있지 못한 게 팀의 현실이다”라면서도 “그 와중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가 논의를 하고 있다. 보시는 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