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백전노장' 차두리가 만든 '서울의 행복한 시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9.19 16: 59

'백전노장' 차두리가 쐐기골을 통해 서울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31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2골을 몰아친 아드리아노와 쐐기골을 터트린 차두리의 활약에 힘입어 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수원과 역대 전적에서 26승 17무 32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서울은 2002년 7월 14일 3-0, 2005년 10월 21일 3-0, 2007년 3월 21일 4-1 승리에 이어 슈퍼매치서 3골차 승리를 챙겼다.  서울 주장 차두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경기를 미디어 데이 행사서 "올 시즌 슈퍼매치에서 이긴 적이 없다. 서울 팬들을 위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야 하고 이를 위해 영리하게 접근하겠다. 우리는 수원을 상대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미 1-5, 0-0 무승부로 2차례 경기서 승리가 없던 서울이고 차두리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독려로 보였다.
하지만 백전노장은 몸으로 자신의 말을 그라운드서 증명했다. 이날 오른쪽 수비수로 나선 차두리는 적극적인 돌파를 펼치기도 했다. 수비적인 안정감 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특히 1차전서 차두리는 부상을 당하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당시 경기서 차두리가 빠진 뒤 서울은 4골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어려움은 계속됐고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 결과를 차두리는 바로 증명했다. 수원이 2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롱패스 연결을 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은 차두리는 오른쪽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원 문전을 향했다.
문전 앞에서 기회가 오자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골대 반대편으로 흘렀고 수원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 후 차두리는 수원팬들 앞을 후배들과 함께 달렸다. 수원의 심장인 빅버드에서 서울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를 앞두고 차두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 팬들도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화끈한 공격 축구는 장담 못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결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 세리머니 도중 관중석에서 바나나가 날아와 그의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차두리는 개의치 않았다. 서울의 모든이가 행복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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