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나이 차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9.19 16: 34

"나이 차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일본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캡틴 고희진(35)이 19일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주장직을 맡고 있는 고희진은 "2010-2011시즌부터 6년째 맡고 있다. (유)광우나 (지)태환이가 많이 도와주니까 크게 부담은 없다. 선수들이 잘 따라주니까 편하게 하고 있다. 그래도 나도 선수인 만큼 코트에서 경기를 잘해야지, 주장 역할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내 최고참인 그는 "나이 차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요즘 선수들은 개성이 강하지만 서로 소통해야 한다. 선수의 개성을 인정하면서 우리 팀 문화에 자연스럽게 젖어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어찌보면 지금 내가 코트에서 득점하는 것보다 선수들에게 삼성화재 팀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역할이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코칭스태프도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고 막중한 책임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던 고희진은 "오랜만이었다. 나는 삼성화재에 와서 우승도 해봤고 준우승도 해봤지만 후배들은 계속 우승만 해봤다. 그래서인지 애들이 허탈해하고 어떡해 할지 모르더라"며 "선수들에게 항상 얘기한다. '그 아쉬움을 우승으로 승화시키면 더 큰 기쁨으로 올 것이다. 다시 한 번 우승의 환희를 느껴보자. 그러면 두 배로 즐거울 것이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 제국'을 건설했던 신치용 전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 수석코치를 역임하던 임도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고희진은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감독님이 바뀌셨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며 "줄곧 정상에 있던 팀인데 성적이 떨어지면 감독님도 얼마나 부담스럽겠나. 그래서 선수들한테도 '정말 잘해보자. 오랫동안 코치 생활을 하며 고생하셨다. 우리가 못하면 감독님의 힘이 없어지고 어려워진다'고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타 팀의 전력이 강화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다른 팀 신경을 안 쓴다. 우리의 내실을 다지고 범실만 안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 구성만 보면 대한항공이 가장 좋다. 우리도 레오와 광우, 좋은 공격수와 세터가 있고 센터진도 있다. 우승한다는 신념 속에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dolyng@osen.co.kr
삼성화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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