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차두리-고광민의 측면공격으로 수원의 홈구장 빅버드 공략에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31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2골을 몰아친 아드리아노와 쐐기골을 터트린 차두리의 활약에 힘입어 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수원과 역대 전적에서 26승 17무 32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서울은 2002년 7월 14일 3-0, 2005년 10월 21일 3-0, 2007년 3월 21일 4-1 승리에 이어 슈퍼매치서 3골차 승리를 챙겼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서울의 측면에 분명 약점이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중앙을 두텁게 하며 상대공격을 막아내는 서울을 상대로 측면을 활발하게 돌파하겠다는 의지.
서울 최용수 감독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윙백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분명 좋은 경과를 얻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쉬운 경기는 아니겠지만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겠다는 말이었다.
이처럼 양팀 사령탑은 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답을 말한 것은 최용수 감독이었다. 서울은 고광민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수원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박주영이 무릎부상으로 공격진에 구멍이 생긴 서울이지만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임을 가지며 기회를 엿봤다.
그 결과 서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고광민이 상대 파웅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고광민은 상대 수비와 경합을 통해 이겨냈다. 비록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지긴 했지만 그 결과는 페널티킥이었다.
고광민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재능도 가진 선수. 서울의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경기도 구리를 본따 '구리메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 훈련장에서 만큼은 서울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며 새가슴이 되면서 자신이 가진 기량을 모두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75번재 슈퍼매치는 서울이 불리한 상황. 하지만 서울은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고광민과 함께 서울은 수원의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오범석이 정상상태가 아닌 것을 알고 약점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그 결과 서울은 연달아 공격을 펼칠 수 있었고 수원은 위험에 빠졌다.
측면의 안정감을 찾지 못한 수원은 실수도 생기고 말았다. 2실점을 한 뒤 완전히 흔들린 수원을 상대로 차두리가 골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측면 돌파였다. 반대편에서 길게 넘어온 볼이 홍철을 향하자 차두리는 달려들었다.
차두리가 압박에 성공하고 볼을 따낸 뒤 수원 수비진은 제대로 추격하지 못했다. 그렇게 어려움이 빠지면서 수원은 답답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전반에 3골을 내주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서울로 넘어갔다.

서울의 측면 공격은 계속됐다. 고광민은 왼쪽을 질주했고 차두리는 오른쪽에서 활약했다. 전반에 이어 후반서도 큰 체력적 문제 없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물론 후반서 서울의 공격 템포가 느려지긴 했지만 측면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중반 이후 정조국과 윤주태를 투입했다. 전바엥 장신 공격수를 내세워 달라진 공격 전술을 사용했다. 물론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서울의 측면공격은 계속됐다. 그 결과 서울은 완승을 챙겼고 수원의 홈구장 빅버드 공략에 성공했다. / 10bird@osen.co.kr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