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는 것 당연하지만 너무 심한만들이 많아서 그런 행동하게 됐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31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2골을 몰아친 아드리아노와 쐐기골을 터트린 차두리의 활약에 힘입어 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수원과 역대 전적에서 26승 17무 32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서울은 2002년 7월 14일 3-0, 2005년 10월 21일 3-0, 2007년 3월 21일 4-1 승리에 이어 슈퍼매치서 3골차 승리를 챙겼다.

'백전노장' 차두리는 이날 전반 42분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빠른 스피드로 돌파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그 후 그는 양쪽 손을 귀에대고 수원 서포터스를 바라보며 한참이나 뛰었다.
경기 후 차두리는 "물론 도발적인 세리머니이기는 하지만 유럽에서는 일반적이다"라면서 "그동안 수원팬들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골을 넣으니 조용해져서 그동안 들었던 이야기는 어디로 갔나 하는 생각에 하게 됐다. 항상 선수가 경기장 안에서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분도 좋고 여러가지 마음이 들어서 하게됐다"고 골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차두리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 그래서 3-0이라는 큰 점수차로 승리했기 때문에 굉장히 즐겁다"면서 "투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모두 우리의 책임이다. 경기 중요성에 대해 선수들 모두 알고 있었다. 투쟁심이 밀리면 전술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36살짜리 선수가 어린 선수를 앞에 두고 치고 달려서 쑥쓰러운 마음도 있었다. 2-0보다 3-0이 더 안전한 스코어였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도 있었다"고 전했다.
수원팬들이 만든 통천에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의 얼굴이 있던 것에 대해서는 "국가대표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에서도 아버지와 내가 모두 이름을 남겨서 굉장히 즐겁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K리그에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차 씨 집안에 좋은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