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명품공격수 김신욱(27, 울산)이 스테보(33, 전남)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울산 현대는 19일 오후 5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1라운드에서 김신욱의 멀티골에 힘입어 전남 드래곤즈를 3-2로 눌렀다. 울산(승점 36점)은 이날 성남FC에 1-2로 패한 광주를 10위로 밀어내고 9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울산의 상위스플릿 진출은 좌절됐다.
두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 스테보와 김신욱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전남의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스테보가 터져야 하는 상황. 지난 제주전에서 파넨카킥을 시도했다가 페널티킥 득점기회를 놓친 김신욱도 만회포가 필요했다. 최근 울산이 거둔 2연승 기간에 김신욱은 10호, 11호골을 연이어 가동했다. 울산의 승리를 위해 김신욱의 득점이 필수였다.

선제골은 스테보가 먼저 터트렸다. 전반 5분 이종호가 최전방 스테보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잡은 스테보는 강력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대 사각을 정확하게 노린 슛에 골키퍼 김승규도 속수무책이었다.
스테보의 맹공은 계속됐다. 전반 11분 문전에서 쇄도하던 스테보가 파울을 얻어 넘어졌다. 심판은 즉각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스테보는 멀티골을 폭발시켜 2-0 리드를 이끌었다. 스테보는 불과 5분 만에 두 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김신욱도 앉아서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전반 25분 좌측면을 파고든 안현범이 올려준 크로스에 김신욱이 침착하게 머리를 갖다 댔다. 김신욱의 시즌 12호골이 터지면서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끝내 후반 9분 마스다의 동점골이 터져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울산의 해결사는 역시 김신욱이었다. 후반 19분 김신욱은 코바가 좌측에서 올려준 공을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어 팀의 세 번째 역전골을 뽑았다. 스테보에게 내리 두 골을 허용, 패색이 짙었던 울산은 끝내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선보였다. 시즌 12,13호골을 신고한 김신욱은 수원전 멀티골을 뽑은 아드리아노(13골)와 함께 득점 선두를 다투게 됐다.
전남전 멀티골로 김신욱은 왜 자신이 해결사인지 유감없이 증명했다. 아울러 김신욱은 지난 제주전 페널티킥 실축의 아픔을 말끔하게 씻었다. 울산의 상위스플릿 진출은 좌절됐지만, 김신욱은 아드리아노와 끝까지 득점왕을 다투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