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같이 가자! 하위스플릿’ 울산, 물귀신 작전 성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19 18: 55

울산이 전남의 상위스플릿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
울산 현대는 19일 오후 5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1라운드에서 김신욱의 멀티골에 힘입어 전남 드래곤즈를 3-2로 눌렀다. 울산(승점 36점)은 9위에 등극했으나 상위스플릿 진출은 좌절됐다. 패한 7위 전남(승점 42점)은 6위 인천(승점 45점)과 승점 차가 3점으로 벌어져 상위스플릿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경기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울산은 상위스플릿 진출에 대한 실낱희망을 품고 있었다. 울산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라이벌들이 전부 패하면 울산의 진출이 가능했다. 0.006%의 가능성이지만 0%와는 동기부여에서 차이가 컸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2시 경기서 인천이 부산을 2-1로 제압했다. 울산의 상위스플릿 꿈은 그렇게 무산됐다.

윤정환 감독은 “(스플릿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 경기력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아마 선수들도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다. 1% 이야기를 했다”라며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울산은 상위스플릿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서 선수들이 다소 김이 빠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다. 반면 7위 전남은 여전히 다급했다. 인천의 승리소식을 알고 임하는 전남은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절박함이 승리로 이어질지, 조급함이 패배로 직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인천에게 쫓아가는 입장이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3경기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팀이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었다. 두 팀은 FC서울, 인천과 함께 나란히 FA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추첨결과에 따라 우승을 위해 한 번은 붙어야 하는 상황. K리그에서 미리 기싸움에서 이겨야 FA컵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윤정환 감독은 “FA컵도 있다. 끝이 아니다”라며 FA컵 우승에 욕심을 냈다. 노상래 감독은 “FA컵은 아직 생각이 없다. 추첨 후에 생각하겠다”면서도 “다른 팀의 결과를 떠나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프로”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전남은 전반전 스테보가 두 골을 폭발시키며 경기가 술술 풀렸다. 하지만 이른 시간에 터진 두 골은 선수들이 다소 방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물러설 곳이 없는 울산은 김신욱-마스다-김신욱이 차례로 골을 터트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먼저 두 골을 먹고도 물러서지 않은 울산의 투지가 돋보였다.
쫓기는 입장이 된 전남은 다시 경기를 뒤집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미 넘어간 분위기를 만회하기 어려웠다. 결국 갈 길 바쁜 전남은 울산에 발목을 잡혔다. 전남은 상위스플릿 진출이 한층 어려워졌다. 울산의 ‘물귀신 작전’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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