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소사’ LG, 멀고 험난한 선발 10승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9.19 20: 41

LG 트윈스 선발투수들이 시즌 내내 집단 불운에 울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도 선발승을 바라보기 힘들다. 좀처럼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아직 한 명도 1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LG는 19일 잠실 넥센전에 헨리 소사를 선발 등판, 올 시즌 첫 10승 투수를 배출하는 장면을 바라봤다. 하지만 소사는 타선 지원을 물론,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하며 선발승에 실패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득점 지원은 2점에 그쳤고, 5회초 에러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소사는 6이닝 4실점(1자책), LG가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서 내려오고 말았다.
LG는 올 시즌 선발진이 총 4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시즌 첫 한 달 동안 류제국과 우규민이 빠졌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특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실점)는 25회로 리그 4위, 평균 이상이다. 그런데 선발승은 32승 밖에 안 된다. 소사가 9승, 우규민과 루카스가 8승, 류제국은 4승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류제국과 우규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섰던 임정우 임지섭 장진용 모두 각각 1승만 올렸다.

원인은 간단하다. 리그 최악의 공격력으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경기당 평균 4.45점을 뽑으며 이 부문 리그 최하위에 자리 중이다. 팀 타율 2할6푼4리로 9위, 팀 OPS도 0.727로 9위다.
불펜진도 지난 두 시즌보다 약하다. 올 시즌 LG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76으로 리그 6위에 그치고 있다. 2013시즌과 2014시즌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을 때와는 차이가 크다. 시즌 시작부터 고전한 마무리투수 봉중근은 결국 선발투수로 돌아왔고, 셋업맨 정찬헌은 사고로 출장정지 됐다. 필승공식이 사라졌고, 선발투수가 승리요건을 충족시켜도 이를 지키기 못했다.
소사, 우규민, 루카스 모두 앞으로 약 두 차례 선발 등판이 남아 있는 상황. 올 시즌 이래저래 안 풀리는 LG에 10승 투수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날 LG는 5-7로 넥센에 패하며 3연승에 실패, 시즌 전적 57승 74패 2무를 기록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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